초록우산 그린리더클럽 후원받던 아동이 후원자로 참여활동이 만드는 감동의 선순환
초중고 때 초록우산의 도움을 받았다가 성인이 된 후에 그린리더클럽 후원자가 된 이충현 씨. 초록우산 제공
휘닉스파크에서 시설관리 일을 하는 이 씨는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도움을 받았다. 어린 시절 나눔이 주는 용기와 응원을 기억하며 보답을 하고자 2019년부터 기부를 시작했다. 기부의 보람을 느끼며 올해 9월 그린리더클럽에도 합류했다”고 했다.
그린리더클럽에 이름을 올렸을 때를 잊지 못한다는 그는 “후원 아동을 1명에서 2명으로 늘리고, 자립 준비를 하는 청소년을 돕고 싶어 후원 금액을 늘려 그린리더클럽에 합류하게 됐다”며 “어린 시절 제게 초록우산의 지원은 ‘나를 믿어주고 응원해 주는 어른이 있다’는 믿음을 주었다”며 “저의 기부도 다른 아이들에게 믿음과 응원의 힘이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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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리더클럽의 성장 배경에는 회원들의 진정한 나눔 경험이 있다.
그린리더클럽의 회원들은 단순히 돈을 기부하는 것을 넘어 아동과 함께 호흡하는 다양한 참여 활동을 한다. 초록우산 관계자는 “회원들은 여러 참여 활동을 통해 자신의 기부금이 만들어 가는 실제 변화를 눈으로 확인하고 몸으로 느낀다”고 했다.
초록우산 후원 회원들은 매년 연말 산타가 돼 후원을 받는 청소년들의 작은 소원을 들어주는 활동에 참여한다. 초록우산 제공
2007년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은 매해 추운 겨울 회원들이 산타가 돼 ‘학원에 가고 싶어요’ ‘따뜻한 옷을 입고 싶어요’ 같은 아동의 소원을 들어주고 생계비 등을 지원하는 초록우산의 대표적인 활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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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리더클럽 기부자들의 나눔은 양육시설과 위탁가정에서 생활하는 ‘보호대상아동’, 사회로 나갈 채비를 하는 ‘자립준비청년’, 어린 나이에 질병이나 장애가 있는 보호자를 돌보며 살아가는 ‘가족돌봄아동’ 등에게 도움이 되고 있다.
초록우산 황영기 회장은 “아이들 행복을 위해 매월 적지 않은 금액을 선뜻 기부하며 다양한 활동에도 참여하는 그린리더클럽 회원들은 우리 사회 나눔 문화를 이끄는 진정한 리더들”이라고 했다. 이어 “후원자들과 함께 우리 사회에 행복하지 않은 아동이 없도록 사각지대를 더 찾아내고 그들의 삶을 변화시켜 나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미래 세대를 위한 나눔의 연대에 더 많은 분들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