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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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하루에만 1만 편 이상의 항공편이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항공관제사들에게 업무에 복귀하지 않으면 급여를 삭감하겠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모든 항공관제사는 당장 업무로 복귀해야 한다. 그러지 않는 관제사는 큰 감봉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셧다운 사태로 급여를 받지 못해 결근하는 항공관제사들을 상대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훌륭한 애국자이자 ‘민주당의 셧다운 농간’을 위해 일을 쉬지 않은 항공관제사들은 우리나라를 위해 뛰어나게 복무한 공로로 1만달러(약 1천450만원)의 보너스를 권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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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이 끝난 뒤 항공관제사들이 그간 못 받은 급여를 받을 것이라는 사실을 언급하며 “모두가 조만간 전액 급여를 받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불평만 하고 휴가를 낸 여러분이 불만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은 우리나라에 피해를 주겠다는 목적만 있는 가짜 민주당의 공격에 맞서 미국을 돕기 위해 나서지 않았다. 적어도 내 머릿속에는 여러분의 (인사) 기록에 부정적인 표시가 남을 것”이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까운 미래에 퇴사하고 싶다면 어떤 종류의 보상이나 퇴직금을 기대하지 말고 그만둬라”며 “진정한 애국자들로 빠르게 대체될 것이다. 그들은 우리가 현재 주문 중인 세계 최고 수준의 최첨단 장비를 더 잘 다룰 것”이라고 했다.
또 조 바이든 전 행정부를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행정부는 쓰레기를 고치는 데 수십억 달러를 낭비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몰랐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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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원이 9일(현지 시간) 2026년 회계연도(올해 10월∼내년 9월) 임시 예산안 처리를 위한 절차 표결을 가결했다. 야당 민주당의 중도파 의원들이 지난달 1일부터 이날까지 40일째를 맞은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을 끝내기 위해 집권 공화당과 협력한 결과다. ‘사상 최장 기간 셧다운’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이번 셧다운 또한 조만간 끝날 것으로 보인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