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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묻다, 기술로 답하다… 스마트 농업 혁신으로 메탄배출 저감

입력 | 2025-11-11 03:00:00

[K-농업·농촌의 미래] 농촌진흥청




기후변화의 파고가 거세지고 있다. 지구의 온도가 오르고 계절은 흐트러지는 등 예측 불가능한 기후가 우리의 밥상을 흔들고 있다. 그러나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농업은 늘 희망의 씨앗을 품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위기 가운데서 스마트농업, 탄소중립, 식량안보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농업의 해법을 기술로 제시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일하는 농업의 시대

메탄 저감 감탄벼 현장 브리핑.

농업의 미래는 더 이상 흙과 땀만의 영역이 아니다. 이제는 데이터가 작물을 읽고 인공지능(AI)이 농부의 손이 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빅데이터·AI를 결합한 스마트농업 혁신을 통해 농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가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협력해 개발한 ‘농업 AI 에이전트’ 서비스는 영농 정보 챗봇(농업백과), 맞춤형 교육 추천, 귀농 단계별 영농 설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강원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세계 최초의 AI 기반 꿀벌응애 실시간 검출장치 ‘비전(BeeSion)’은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꿀벌응애를 30초 만에 97.8%의 정확도로 탐지한다. 이 장치는 꿀벌 질병과 이상 개체를 자동 분석해 방제 기준을 제시하며 양봉의 스마트 진단 시대를 열었다. 사람의 손이 아닌 기술이 땀 흘리는 현장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고추·배추 겸용 정식기(모종을 심는 기계)는 손으로 심던 정식 작업을 기계화해 10a당 13시간 걸리던 작업을 2시간 만에 마쳐 노동력을 6∼7배 절감했다. 또한 로봇이 농약을 살포하고 수확물 운반과 잡초 제거까지 자동으로 수행함으로써 농가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처럼 스마트농업은 이제 농업의 보조 기술이 아니라 생산과 경영, 교육, 안전, 생활 전반을 혁신하는 새로운 농업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메탄 발생 줄인 품종과 기술로 탄소중립 실현

농작물 병해충 AI 영상진단서비스 현장 시연.

기후 위기 속에서 농촌진흥청은 농업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연구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가 세계 최초의 메탄 저감 벼 ‘감탄’이다. 감탄은 유전자 조작 없이 자연 발생한 gs3 유전자를 전통 육종 방식으로 도입해 개발한 품종으로 벼 뿌리에서 메탄 생성균의 먹이가 되는 물질(메타노젠)의 분비를 줄인다. 기존 벼보다 메탄이 16% 적게 발생하며 비료를 절반으로 줄이면 24%까지 감축할 수 있다. 이는 품종 교체만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는 실용적 해법이며 비료를 절반만 써도 밥맛과 품질이 유지돼 저탄소 쌀 브랜드화도 추진 중이다. 현재 전북(부안), 충북(청주), 경북(예천) 등 전국 주요 산지에서 현장 실증이 진행되고 있다. 축산 분야에서는 반추 가축의 장내 발효 과정에서 발생하는 메탄을 줄이는 ‘저메탄 사료 소재 티아민 이인산’을 개발했다. 이 물질은 메탄 생성균의 대사 경로를 억제해 메탄 방출량을 18% 저감시키며 비타민 B1 유도체 기반으로 안전성을 확보해 국내 사료기업과 공동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미래 농업 100년을 준비한다

농촌진흥청은 ‘농업은 스마트하게 농촌은 매력 있게’라는 슬로건 아래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 위기와 초고령화 등 구조적 한계 속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의 100년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최근 출범한 농업위성센터는 위성을 활용한 농업 기상 예측과 정밀 작황 분석을 지원하고 슈퍼컴퓨팅센터를 활용한 대규모 유전자분석, 빅데이터와 AI, 그린바이오와 푸드테크 등 미래 첨단 기술을 융합한 연구개발을 통해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농업기술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이다. 

김신아 기자 s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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