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따라 마이너스 수익률 발생 연평균 증가액 122억달러 수준 美투자 한도 200억달러 못 미쳐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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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투자 재원으로 쓸 외화자산의 위탁 운용 수익률이 4년에 1번꼴로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며 한국의 국부펀드가 앞으로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낼 수 있어 대미 투자 재원 조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한국투자공사(KIC)가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IC는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11.7% 수익률을 거뒀다. KIC가 운용 중인 외화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2065억 달러(약 302조 원)에서 올해 9월 말 2276억 달러로 211억 달러 증가했다.
한미 협상 결과에 따라 한국은 연 200억 달러 한도로 총 2000억 달러를 미국에 현금으로 투자해야 한다. 정부가 한미 협상 과정에서 고려한 대미 현금 투자 재원 조달 방식은 크게 네 가지다. 한은이 KIC에 위탁한 외화자산 운용 수익과 기획재정부가 KIC에 위탁한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 운용 수익, 한은 외자운용원의 자체 외화 자산 운용 수익, 외화 표시 채권 발행이다. 이 중 KIC에 위탁된 외화자산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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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투자 재원을 조달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운용 중인 외화자산은 위험자산에도 투자돼 있어 확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대미 투자금을 충분히 감당할 수 없을 테니 정부가 ‘플랜B’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