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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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백악관에서 진행된 공개 행사 도중 졸음과 사투를 벌이는 모습이 포착됐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종종 ‘슬리피 조(Sleepy Joe·졸린 바이든)’라고 부르며 비하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면서 그의 비몽사몽한 모습은 조롱의 대상이 됐다.
8일 미국 워싱턴 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비만약 가격 인하 발표 행사 도중 졸음을 쫓기 위해 20분간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였다. WP가 공개한 영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행사 참석자가 발표하는 동안 의자에 기댄 채 눈을 감고 있다. 그는 자신이 졸고 있던 상황을 인지한 듯 깜짝 놀라 눈을 뜨더니 왼손으로 입 주위를 닦기도 했다. 또다른 사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눈을 감지 않으려고 손가락을 눈에다 가져대는 등 안간힘을 쓰는 모습도 포착됐다.
트럼프 대통령. 게티이미지
이날 제약사 임원 중 한 명이 쓰러지면서 행사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1시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졸고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민주당 당원들은 이 모습을 공유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비슷한 모습을 보인 바이든 전 대통령을 조롱했었다. 2021년 당시 78세였던 바이든 전 대통령이 한 행사 중에 팔짱을 낀 채 눈을 감고 있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슬리피 조‘라며 고령 리스크를 부각시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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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게티이미지
올해 79세로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최고령인 트럼프 대통령은 건강 이상설이 지속해서 제기돼왔다. 하지만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정기적으로 공개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자주 취재진 질문을 받는 반면 바이든 전 대통령은 거의 질문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고령에도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쏟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대통령직 수행의 부담감을 보여준 사례로 봤다.
테일러 로저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행사 중 졸았다는 사실을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대통령은 잠을 자고 있지 않았다”며 “실제로 이 발표에서 연설하며 언론의 많은 질문을 받았다”고 했다. 하지만 바이든 전 대통령의 수석 정책 보좌관을 지낸 니라 탠든은 SNS를 통해 “바이든(전 대통령)이 집무실 의자에서 자고 있거나 기절해 있다면 언론이 수차례 공격을 퍼부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 게티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