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 은행 관계자가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2025.11.5/뉴스1
9일 한국투자공사(KIC)가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IC는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11.7% 수익률을 거뒀다. KIC가 운용 중인 외화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2065억 달러에서 올해 9월 말 2276억 달러로 211억 달러 증가했다.
한미 협상 결과에 따라 한국은 연 200억 달러 한도로 총 2000억 달러를 미국에 현금 투자해야 한다. 정부가 한미 협상 과정에서 고려한 대미 현금 투자 재원 조달 방식은 크게 네 가지다. 한은이 KIC에 위탁한 외화자산 운용수익과 기재부가 KIC에 위탁한 외국환평형기금(외평기금) 운용수익, 한은 외자운용원의 자체 외화자산 운용수익, 외화 표시 채권 발행이다. 이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KIC 위탁 외화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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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2024년 KIC 운용 외화자산은 847억 달러에서 2065억 달러로 10년 동안 1218억 달러 증가했다. 평균 연 122억 달러 정도로 매년 200억 달러인 대미 투자 규모에 미치지 못한다.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투자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은 외자운용원이나 수출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외화 표시 채권도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대미 투자 재원 조달을 둘러싼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운용 중인 외화자산 외에 정부의 또 다른 대미 투자 재원 조달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준행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현재 운용 중인 외화자산은 위험자산에도 투자돼 있어 확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즉, 대미 투자금을 충분히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인데 정부 차원에서 ‘플랜B’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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