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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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가 ‘얄미운 사랑’으로 전작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무게감을 털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는 극 초반부터 제대로 된 코믹 연기를 보여주며 존재감을 발산 중이다.
지난 3일 처음 방송을 시작한 tvN 월화드라마 ‘얄미운 사랑’(극본 정여랑/연출 김가람)은 초심을 잃은 국민 배우와 정의 실현에 목매는 연예부 기자의 디스 전쟁, 팩트 폭격, 편견 타파 드라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별의별 사건이 터지는 스펙터클한 연예계에 얄미운 악연으로 얽힌 톱스타 임현준(이정재 분)와 연예부 기자 위정신(임지연 분)의 앙숙 케미스트리가 색다른 웃음 속 공감과 설렘을 선사할 예정이다.
‘얄미운 사랑’에서 이정재는 ‘착한형사 강필구’(이하 ‘강필구’)로 형사 전문 국민 배우가 된 임현준 역을 맡았다. 임현준은 배우계 ‘원 히트 원더’로 연예계를 떠나 조용히 지내고 있었으나, 우연히 출연하게 된 작품 ‘강필구’가 공전의 히트를 치며 ‘국민 배우’ 반열에 오른 인물. 하지만 ‘정의롭고 검소한 형사’로 이미지가 굳어진 탓에 다른 작품에 출연하지 못해 매너리즘에 빠진 연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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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이정재의 존재감이 단연 빛났다. 극에서 이정재는 대본 인쇄로 생계를 꾸려가며 평범한 삶을 살고 있는 ‘한물간 배우’ 임현준과 성공적인 복귀 후 작품 속 이미지 탓에 사람 좋은 척하지만, 욕심 많고 때로는 찌질하기까지 한 ‘스타’ 임현준까지 극적인 변화를 겪는 캐릭터를 다채롭게 표현했다.
이정재/tvN 제공
‘망가지는 이정재’는 시청자들에게도 신선하게 다가온다. 30년 넘게 연기를 해온 이정재는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해 왔다. 하이틴 드라마부터 장르물, 사극까지 출연해 온 그가 안 해본 캐릭터가 더 드물 정도. 물론 그 중엔 코미디물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수년간 무게감 있는 배역을 많이 맡아온 데다, 가장 히트한 작품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오징어 게임’ 시리즈 속 이미지가 워낙 세다 보니, 이정재와 코믹함을 다시 연결 짓는 게 시청자들에게도 쉽지만은 않았던 터.
이에 이정재는 과감하게 망가지는 쪽을 택하며 캐릭터를 살리는 데 주력했다. 그야말로 몸을 내던지며 연기하는 이정재의 ‘원맨쇼’에 시청자들은 빵 터졌다. 게다가 생활 연기도 자연스럽게 해내는 이정재의 매력이 더해져 극 중 임현준은 빠르게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정재는 젊은 시절 가벼운 코미디 연기를 여러 차례 보여준 바 있기에, 중장년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보는 그의 가벼운 연기를 반기기도 한다. 이정재의 ‘얄미운 사랑’ 출연은 수년간 ‘오징어 게임’에 출연하며 굳어졌던 무거운 이미지를 털어낼 수 있는 영리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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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얄미운 사랑’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