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붕괴사고 희생자 유족 오열 “결혼식도 못 올리고 일에 치여 살아 서울서 내려와 직장 구하더니 그만…”
ⓒ뉴시스
7일 오후 3시경 울산 남구 울산병원 장례식장. 전날 남구 한국동서발전 내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가 무너지면서 매몰돼 숨진 전모 씨(49)의 아내는 “사고 당일 ‘점심 뭐 먹었냐’는 연락이 마지막이 될 줄 몰랐다. 일하는 걸 뿌듯해했던 사람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전 씨의 사고 소식에 아내는 충격으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한 채 전 씨 동생의 부축을 받으며 빈소 밖을 오갔다.
7일 오후 울산 남구 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현장에서 유가족들이 발전소 관계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5.11.7/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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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울산 남구 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현장에서 유가족들이 발전소 관계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5.11.7/뉴스1
공사 발주를 맡았던 HJ중공업 관계자 10여 명도 숨진 근로자들의 빈소를 찾았다. 이번 사고로 숨진 근로자들은 HJ중공업의 하청업체 소속이었다. 유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여전히 이런 후진국형 사고가 발생한다는 게 믿을 수 없다”며 “억장이 무너진다”고 한탄했다. 한 유족은 “뉴스에서 이런 사고를 볼 때마다 ‘앞으론 사고 안 나겠지’ 싶었는데 매번 반복된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사고 현장에선 구조 작업이 길어지자 실종자 가족들이 현장과 상황실을 오가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일부는 구조대원들에게 “빨리 구해 달라”며 간절히 호소하기도 했다.
울산=천종현 기자 punch@donga.com
울산=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