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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발전소 타워 해체중 붕괴… “매몰 7명 수색-구조중”

입력 | 2025-11-07 03:00:00

발파 쉽게 기둥 절단하다가 사고
2차 붕괴 우려에 야간 구조 난항



폭격당한듯 무너진 화력발전소 구조물 6일 오후 2시 2분경 울산 남구 남화동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보일러 타워 철거 작업 중 구조물이 붕괴해 작업자 9명이 매몰되거나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는 5호기 보일러 타워의 하부 철골 기둥을 절단하던 중 상부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일어났다. 2명은 사고 직후 구조됐다. 오후 11시 현재 소방당국은 크레인과 굴착 장비를 투입해 나머지 매몰자 7명에 대한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울산매일신문 제공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내 울산화력발전소에서 60m 높이의 보일러 타워가 해체 작업 중 붕괴돼 작업자 9명이 매몰되거나 다치는 사고가 6일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부상자 2명을 구조했으며, 매몰자 중 2명의 위치를 확인해 구출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나머지 5명은 여전히 구조물 아래에 묻힌 것으로 추정돼 수색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분경 울산 남구 남화동 한국동서발전 내 보일러 타워가 무너졌다. 보일러 타워는 석탄이나 천연가스를 태워 물을 끓여 터빈을 돌릴 증기를 생산하는 대형 철골 구조물이다. 소방당국은 “보일러가 붕괴돼 사람이 깔렸다”는 신고를 받고 즉시 출동해 오후 2시 23분경 2명을 구조했다. 이들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이어 오후 3시 45분경 매몰된 2명을 발견해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 중 1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매몰자 5명의 생존 신호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번 사고는 사용이 중단된 노후 설비를 철거하던 중 발생했다. 사고 당시 작업자들은 60m 높이 타워의 약 25m 지점에서 발파 전 타워가 한 방향으로 무너지도록 일부 기둥을 절단하는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1981년에 준공된 해당 보일러 타워는 2021년 운전을 중단했고, 지난해 노후화로 철거가 결정됐다.

소방당국은 인력 200여 명과 크레인 5대 등을 동원해 야간에도 수색 및 구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대형 구조물인 데다 2차 붕괴 우려까지 있어 구조에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사고를 보고받고 “사고 수습, 특히 인명 구조에 장비·인력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울산=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울산=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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