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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CNN은 뉴욕 최초의 인도계 무슬림 시장이자 ‘민주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조란 맘다니 당선인(34)의 아내 두와지 여사(28)를 이렇게 소개했다. 일러스트레이터 겸 애니메이터인 그는 선거운동 기간 언론 노출을 피했다. 하지만 그의 작품 활동과 패션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지면서 두와지 여사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60만 명을 넘어섰다.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은 “두와지는 의도적으로 배경에 머물러 있다”며 그가 맘다니 당선인과 함께 TV에 출연하거나 잡지 사진을 촬영하는 등의 전통적인 ‘정치인 아내’ 역할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두와지는 선거운동 기간 전면에 나서지 않았지만, 진보 성향의 젊은 뉴욕 시민들에게 ‘서민적 매력(everyman appeal)’을 풍겼다”며 “이는 그의 남편(맘다니)이 출마 후 부각하려 한 이미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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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와지 여사는 그간 소셜미디어에 중동 위기를 묘사한 작품을 게시하고 친(親)팔레스타인 성향을 공개적으로 나타냈다. 2020년에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농민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잡지 글에 삽화를 그렸고, “대통령은 바뀌어도 미국 제국주의는 변하지 않는다. 누가 집권하든 고통받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생각하며”라고 썼다. 올 4월 중동·아프리카 지역 잡지 ‘융(Yung)’과의 인터뷰에선 “지금 뉴욕의 상황은 어둡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미국과 팔레스타인, 시리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가능한 한 목소리를 내는 것뿐”이라고 했다.
한편 두와지 여사의 친구이며 사진작가인 하스나인 바티는 “그는 현대판 다이애나 왕세자비다”라고 NYT에 말했다. 앞으로 두와지 여사가 1980~90년대 세련된 패션과 다양한 인권 및 사회활동으로 큰 주목을 받았던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 같은 행보를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윤진 기자 k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