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현직 의사, 소방청장 직대에 ‘좌빨 XX’ ‘서윗 중년’ 조롱-비하”

입력 | 2025-11-05 13:36:00

소방공무원 노조 “119구급대 폄하 모욕적”…법적 조치 검토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이 25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제22회 순직소방공무원 초무식‘에서 추모식사를 하고 있다. (소방청 제공) 2025.10.25 뉴스1


현직 응급의학과 의사가 “좌빨 XX” “서윗(스윗) 중년” 등의 표현으로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과 119구급대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고 소방공무원 노조가 5일 밝혔다. 노조는 “국가기관 고위직에 대한 조롱성 표현이자 응급환자 이송 및 선정 업무를 수행하는 119구급대의 직무 능력과 전문성에 대한 비하”라며 병원과 보건당국의 조사를 촉구했다. 소방 내부에선 법적 조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구급소방공무원노동조합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플랫폼 ‘스레드(Threads)’를 통해 현직 응급의학과 의사로 추정되는 사용자가 119구급대와 소방청장을 공개적으로 조롱·비하했다고 5일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스레드 사용자는 지난달 16일 “응급환자 선정 주체는 병원이 아닌 119구급대”라는 소방청장의 발언을 비난했다. 그는 김 직무대행의 사진과 함께 “니 부모가 STEMI(급성심근경색)인데 CAG(관상동맥조영술) 안 되는 응급실에 던져놓고 가라는데? 청장님아 ‘선정 주체가 119면에 선정 책임도 119구급대에’ 이게 상식이냐? ㅋㅋㅋ 주체는 소방이고 책임은 병원? 좌빨 XX처럼!”이라고 썼다.

같은 날 또 다른 게시물에서 스레드 사용자는 지역 비하 단어와 함께 “서윗 중년ㅋ 승룡하셨..ㅋ”라고도 썼다.

노조는 “문제가 된 발언은 단순한 비판 수준을 넘었다”며 “공공서비스 종사자에 대한 모욕적 언어 사용 및 불필요한 정치적 프레임 사용 등으로 심각한 직업 윤리 위반 및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고 했다. 이어 “특히 해당 계정이 의료기관 소속 현직 응급의학과 전문의로 알려져 있다”며 “응급의료 체계의 협업 관계를 스스로 훼손했다는 비판이 의료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119구급차량. 뉴시스

한 구급대 관계자는 해당 게시물과 관련해 “매일 최전선에서 생명을 다루는 구급대원들이 이런 식으로 폄하 당하는 것은 매우 모욕적”이라며 “특히 환자 이송의 책임을 두고 현장을 이해하지 못한 발언을 한 것은 현장과 의료계 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했다.

노동조합 관계자는 “공공의료를 책임지는 의료인이 특정 공무원을 실명 비하하며 정치적 언사를 사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향후 법적 조치 및 공식 사과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했다.

ⓒ뉴시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일부 삭제되지 않고 온라인에서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개인 SNS 발언을 넘어 의료·소방 간 협력 기반을 훼손할 수 있는 심각한 신뢰 붕괴 사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응급의료체계는 상호 존중과 협업을 기반으로 하는 공공 시스템”이라며 “공직적 윤리 의식과 언행의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고 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