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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는 5일 자신의 ‘이재명 대통령 계엄령 선포 가능성’ 발언에 더불어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자 “이 대통령이 ‘재판 재개돼도 계엄 안 한다’는 한 마디만 하면 된다”고 맞받았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 재판 재개시 이 대통령이 직에서 물러나지 않고 계엄으로 재판을 막을 가능성이 있다’는 저의 주장에 대해 민주당 정치인들이 험한 말로 반발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민석 의원이 작년 9월 ‘윤 대통령이 계엄할 수 있다’는 주장을 했을 때 우리 당이 말도 안된다며 반발했던 것과 비슷하다”며 “그런데 저는 그때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계엄하면 우리가 앞장서 막겠다’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혔고, 12월 3일 실제로 그렇게 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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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 전 대표는 전날 YTN 라디오에서 민주당이 대통령 재임 중 형사재판을 중지하는 ‘재판중지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추진을 중단한 것과 관련해 “약간의 일부 후퇴”라며 “용기 있는 판사가 재판을 재개하면 이 대통령이 계엄령을 발동할 가능성이 상당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재판이 재개됐을 때 이재명 정권은 끝난다. 민주당 정권이 이걸 순순히 승복하겠느냐”며 “계엄령 말고는 이 재판을 막을 방법이 없다. 계엄령은 원래 행정부와 사법부를 제압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의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은 “제정신인가”라며 맹비난했다. 민주당 김지호 대변인은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가의 법치를 책임졌던 전 법무부 장관이자 여당의 전 대표가 근거 없는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번지수를 잘못 짚어도 한참 잘못 짚었다. 이 대통령을 내란수괴와 동일선상에 놓는 판단력 붕괴에 실소가 나온다”며 “극단적 발언으로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정치적 과잉행동을 보이고 있다. 국민 불안을 자극하는 무책임한 선동”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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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