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거래융자 잔고 25조 돌파…포모에 레버리지 투자 급증 지수 하락 시 충격 커져…반대매매 공포 재현 우려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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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르던 코스피 랠리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25조 원 넘게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개미들도 비상이 걸렸다. 추가 하락이 이어지면 반대매매 공포가 커질 수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37% 내린 4121.7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 26일(-2.45%) 이후 하락 폭이 가장 크다.
그동안 랠리를 이어가던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각각 5.58%, 5.48% 급락한 것이 직격탄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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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융자는 주식 매매를 위해 증권사가 개인투자자에게 빌려준 금액이다. 은행보다 이자는 비싸지만, 손쉽게 빌릴 수 있어 주가 상승장에서 레버리지 효과를 노린 개인들이 많이 이용한다. 주가 상승기에는 많은 이익을 얻을 수 있다.
그동안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넘어 4000선에 안착하자 증시 상승 기대감이 커지면서 빚투도 따라 증가했다. ‘나 홀로 상승장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심리가 투자자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주가가 하락했을 경우다.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 빌린 돈을 갚지 못했거나, 신용거래 후 주가가 담보 비율 아래로 떨어졌을 때는 2거래일 내 담보 비율을 다시 맞춰야 한다. 만약 담보 비율을 못 맞추면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지난 4월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5.57% 급락했을 때도 반대매매 공포가 커진 바 있다. 이번에도 주가 상승에 급제동이 걸리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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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전날 오전 라디오 방송에 나와 “빚투를 ‘레버리지 투자’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적정한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야 하고, 감내 가능한 수준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도 “주가가 상승을 이어갈 때는 좋지만, 하락하거나 박스권에 갇히면 손실 가능성이 커진다”며 “무리한 레버리지 투자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