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합의문 최종 조율 작업 돌입 애초 8월 7일 요청, 안받아들여진듯 MOU 서명 함께 美관보 게시 요구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물가·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도중 포착된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의 휴대전화 문자. 한미 관세 협상 관련 내용이 담겨 있다. 문화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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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양국이 지난달 29일 경북 경주에서 최종 타결한 관세 협상의 내용을 담은 합의문 확정 및 발표를 위해 견해차를 좁히는 최종 조율 작업에 돌입했다. 한국 정부는 이달 중 대미 기금 조성 법안을 발의하고, 미국 정부의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율을 15%로 인하하는 시점을 이달 1일로 소급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 참석해 “적절한 시일 내에 미국과의 전략적 투자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것”이라며 “이달 중 기획재정부와 공동으로 MOU 이행을 위한 기금조성 법안을 발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차 관세의 경우 (15%로 인하되는 시점이) MOU 이행을 위한 기금 조성 법안이 제출되는 달의 1일로 소급 발효되도록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애초 자동차 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 시점을 8월 7일로 소급 적용해 줄 것을 미국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한 사진 기자에게 포착된 김 장관의 휴대전화 문자에는 박정성 산업부 통상차관보(전 무역투자실장)가 관세 협상 과정을 설명하며 “관세 인하 시기와 관련…우리가 제안한 8.7일 대신”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8월 7일은 미국이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확정하고 공식 발효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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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