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코스피 시황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2.63p(0.06%) 내린 4219.24.로 시작, 코스닥은 0.06p(0.03%) 오른 914.87로 장을 시작했다. 2025.11.4/뉴스1
권 부위원장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빚투 투자자가 늘어서 우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습니다. “빚투는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던 금융당국의 기존 입장과 결이 다른 발언이어서 화제가 됐습니다. 다만 권 부위원장은 “적정한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야 하고 감내 가능한 수준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이며 무분별한 차입 투자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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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지나친 빚투는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현재 코스피를 떠받치는 개미 투자자들의 빚투 증가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이들의 빚투가 늘어나는 현상이 최근 통계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빚투 규모를 가늠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사상 최고치 턱밑까지 차올랐습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5조5269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연중 최고치이면서 사상 최고치에도 육박한 수준입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뒤 아직 상환하지 않은 금액입니다. 이러한 빚투 현상은 증시 과열에 대한 불안을 키우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코스피 5,000 달성’을 기치로 금융당국이 증시 부양을 지원하는 것은 이해됩니다. 하지만 고금리 신용대출이나 카드론까지 활용해 빚투에 나서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정부가 이런 실상을 고려해 당국자들의 발언이 ‘빚내서 주식 투자하라’는 메시지로 오인되지 않게 위험성도 적극 알릴 필요가 있겠습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