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양동이·떨어뜨린 왕관·트럭·스쿠터 등서 150개 샘플 채취 유사 전과로 DNA 정보 확보…30년간 440만 건 DNA 프로필 보유 1998년 ‘동부 파리 연쇄 살인범’ 사건 이후 DB 구축…수시간내 대조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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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왕관 등 절도 사건 범인들은 전문가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나면서 허술한 보안이 도마에 올랐다.
하지만 사건 발생 1주일 여 만에 범인들을 검거한데는 범인들이 현장에 흘리고 간 유전자(DNA)가 결정적인 단서가 돼 ‘DNA 데이터베이스’의 위력을 보여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3일 보도했다.
프랑스가 보유한 DNA 프로필 자료는 과거에도 주요 범죄 해결에 기여했으며 루브르 박물관 용의자 검거에도 활용됐으며 그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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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을 추적하는데는 모두 DNA 정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사건을 맡은 수석 검사 로르 베쿠아우에 따르면 박물관에 침입해 1억 달러 상당의 보석을 훔친 두 남자의 DNA가 창문과 도둑들이 도망치는 데 사용한 두 대의 고성능 모터 스쿠터 중 한 대에서 발견됐다.
베쿠아우 검사는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또 한 명 공범의 DNA는 두 도둑을 박물관 2층 발코니로 들어 올리는 데 사용된 트럭에 장착된 기계식 사다리의 양동이에서 발견됐다.
도둑들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 박물관 중 한 곳을 백주 대낮에 치밀한 계획에 따라 털었으나 얼마나 엉성하게 행동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이기도 하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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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관들은 현장과 범인들이 남긴 물건에서 범죄 관련 법의학적 샘플 150개를 채취해 분석했다.
프랑스 당국은 체포된 세 사람 모두 주로 절도 혐의 전과가 있어 이미 DNA 정보를 보유하고 있었다.
마르세유의 형사 변호사이자 프랑스의 DNA 데이터베이스에 관한 석사 논문을 쓴 가에탕 푸아테뱅은 “이번 도난 사건에서 발견된 DNA가 데이터베이스와 일치하지 않았다면 이 사람들을 찾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의 데이터베이스인 ‘국가자동유전자지문파일’에는 지난해 말 기준 440만 건의 DNA 프로필이 저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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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학 수사관들은 현장에서 침, 땀, 머리카락, 피부, 정액, 혈액 등을 채취해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와 비교한다. 이를 비교하는데는 몇 시간이면 가능하다고 한다.
프랑스는 1998년 ‘동부 파리 살인범’으로 알려진 연쇄 살인범 기 조르주가 체포된 후 DNA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 시작했다고 NYT는 전했다.
초기에는 성범죄자의 DNA만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었으나 이후 살인, 테러, 마약 밀매, 폭행, 절도, 재산 피해 등 범위가 확대됐다.
범죄 용의자가 정당한 이유없이 DNA 샘플 제공을 거부하는 사람은 최소 1년의 징역형과 최소 1만 5000 유로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프랑스 법무부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680명이 DNA 제공을 거부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는다.
프랑스는 수집된 DNA를 30개 이상의 다른 유럽 국가는 물론 미국이 보유한 데이터베이스와도 비교할 수 있도록 국제공조체제를 갖췄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