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쇼 사기’ 조직도. 강원경찰청 제공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활동하며 총 69억 원을 가로챈 노쇼 사기단 11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8명을 범죄단체조직·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사기)·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군 간부나 정당, 대통령 경호처 직원을 사칭해 식당·숙박업소·철물점 등 전국 업소를 속이는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왔다. 군 사칭 402건, 정당·경호처 사칭 158건 등 총 560건의 범행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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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경찰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집중수사를 벌여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위치한 현지 콜센터를 특정하고, 경찰청·국가정보원 등과 공조해 급습 작전을 벌였다. 이후 캄보디아 조직원들을 국내로 유인해 검거했으며, 국내 자금세탁조직과 중계기 관리책들도 잇따라 붙잡았다.
수사 결과, 조직은 해외총책이 현지 콜센터를 운영하며 국내외 자금세탁망과 중계기 조직을 통제하는 형태로 운영됐다. 콜센터는 ‘1선’(군·정당 등 사칭)과 ‘2선’(전투식량 등 판매업체 사칭)으로 나뉘어 한 조로 활동했다. 캄보디아 현지에서 검거된 일부 조직원은 텔레그램 등을 통해 스스로 범행에 가담했다고 진술했다.
해외 자금세탁책은 국내 세탁조직과 연계해 피해금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를 거쳐 해외 거래소로 송금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중계기 관리책은 서울과 경기 등지에서 수시로 거점을 옮겨 수사기관의 추적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여전히 검거되지 않은 해외 총책을 추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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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