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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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앉아 있는 생활 습관이 심혈관 건강에 나쁘다는 것은 잘 알려졌다. 녹차, 다크 초콜릿, 배, 베리류 과일, 사과, 체리, 코코아, 포도와 같은 음식·음료가 좌식 생활의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러한 음식에는 플라바놀(flavanol)이라는 식물성 화합물이 풍부한데, 이 성분이 장시간 앉아 있는 동안 발생하기 쉬운 혈관 문제를 예방할 수 있음을 실험실 연구에서 확인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생리학 저널(Journal of Physiology)에 최근 게재됐다.
“앉아서 보내는 시간 동안 플라바놀이 풍부한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하는 것은 비활동적인 생활이 혈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라고 영국 버밍엄대학교 영양과학과 카타리나 렌데이루(Catarina Rendeiro) 부교수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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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긴 좌식 생활로 인한 혈관의 탄력 저하(혈관 경화)가 심장병, 뇌졸중, 심근경색의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렌데이루 교수는 “책상에 앉아 있든, 자동차 운전대를 잡고 있든, 지하철에 타고 있든, 소파에 앉아 책을 읽거나 TV를 보고 있든, 우리는 모두 앉아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라며 “비록 몸을 움직이지 않더라도, 신체는 여전히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플라바놀은 일부 과일, 차, 견과류, 코코아 원두 등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며, 정신적 스트레스 상황에서 혈관 건강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이전 연구에서 밝혀졌다.
연구 개요
연구자들은 플라바놀이 비활동 상태에서도 혈관을 보호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건강한 젊은 남성 40명(운동 수준이 높은 그룹 20명, 운동 수준이 낮은 그룹 20명)을 모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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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결과
그 결과, 플라바놀 함량이 낮은 코코아를 마신 모든 참가자는 팔과 다리의 혈관 탄성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체적으로 더 건강한 사람이라 해도 장시간 앉아 있는 습관의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반면 플라바놀 함량이 높은 코코아를 마신 참가자들은 운동 능력 수준과 관계없이 혈관 탄성이 감소하지 않았다.
연구의 의의 및 시사점
공동 저자인 버밍엄대 뇌 혈류·운동·실험생리학과 사무엘 J. E. 루카스(Samuel J. E. Lucas) 교수는 “플라바놀 함량이 높은 음료를 마신 후, 평소 운동을 많이 하는 그룹이든, 그렇지 않은 그룹이든 모두 두 시간 앉아 있기 전과 같은 수준의 혈관 탄력을 유지했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좌식 생활로 인한 혈관 문제를 플라바놀이 예방할 수 있음을 보여준 첫 번째 연구라고 밝혔다. 또한 이 효과는 개인의 체력 수준과 무관하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제1 저자인 알레시오 다니엘레(Alessio Daniele) 박사과정 연구원은 “플라바놀 함유 식품을 식단에 추가하는 것은 생각보다 매우 쉽다”라며 “슈퍼마켓이나 건강식품 판매장에서 플라바놀 함량이 잘 보존되도록 가공한 코코아 제품을 찾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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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2022년 발표한 연구에선 코코아 플라바놀이 심혈관 사건(심장질환과 뇌졸중 등)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관련 연구논문 주소: https://doi.org/10.1113/JP289038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