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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의 두뇌… 돈 있어도 못 구하는 엔비디아 GPU

입력 | 2025-11-01 01:40:00

데이터센터용 점유율 92% 절대적
장당 1억 고가에도 없어서 못 팔아
삼성-SK 반도체 공급 늘어날 듯



엔비디아 차세대 AI 칩 ‘블랙웰’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 공급은 GPU 부족으로 인공지능(AI) 발전에 발목이 잡힌 한국 산업계에 숨통을 틔워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엔비디아의 GPU는 전 세계적인 ‘AI 붐’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AI용 GPU는 1장당 가격이 1억 원에 달할 만큼 비싸지만 돈 주고 주문해도 수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생산량은 제한된 반면 오픈AI,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들이 먼저 쓸어 담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대중국 견제 등 안보 차원에서 수출을 통제하는 영향도 크다.

AI용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시장조사업체 IOT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데이터센터용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92.0%였다. AMD, 브로드컴, 인텔 등 경쟁사들이 엔비디아 GPU를 대체할 AI칩을 개발하고 있지만 엔비디아의 독점력은 요지부동이다. 엔비디아의 GPU를 비롯한 AI칩은 최근 AI가 로봇, 자율주행, 첨단의료 등 일상에 적용되기 시작하고 스스로 생각, 판단하는 추론까지 해내며 2차 호황기를 맞고 있다. 테크업계에선 이런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한국에 GPU를 대량 공급하겠다고 나선 것은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은 그동안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에 소홀해 GPU 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대학 등에서 AI를 연구개발할 인프라 자체가 확보되지 않아 첨단 산업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이 계속 후퇴한다는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이번 대규모 GPU 확보로 AI에서 반전을 모색할 기회를 잡게 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엔비디아 GPU 주문이 늘수록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엔비디아가 한국에 공급할 GPU ‘블랙웰’ 모델에는 두 회사의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가 탑재된다. 추후 차세대 GPU ‘루빈’에 탑재될 HBM4 공급 확대 가능성도 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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