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용 점유율 92% 절대적 장당 1억 고가에도 없어서 못 팔아 삼성-SK 반도체 공급 늘어날 듯
엔비디아 차세대 AI 칩 ‘블랙웰’
광고 로드중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26만 장 공급은 GPU 부족으로 인공지능(AI) 발전에 발목이 잡힌 한국 산업계에 숨통을 틔워 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엔비디아의 GPU는 전 세계적인 ‘AI 붐’으로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AI용 GPU는 1장당 가격이 1억 원에 달할 만큼 비싸지만 돈 주고 주문해도 수개월을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생산량은 제한된 반면 오픈AI,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들이 먼저 쓸어 담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대중국 견제 등 안보 차원에서 수출을 통제하는 영향도 크다.
AI용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위상은 절대적이다. 시장조사업체 IOT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데이터센터용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92.0%였다. AMD, 브로드컴, 인텔 등 경쟁사들이 엔비디아 GPU를 대체할 AI칩을 개발하고 있지만 엔비디아의 독점력은 요지부동이다. 엔비디아의 GPU를 비롯한 AI칩은 최근 AI가 로봇, 자율주행, 첨단의료 등 일상에 적용되기 시작하고 스스로 생각, 판단하는 추론까지 해내며 2차 호황기를 맞고 있다. 테크업계에선 이런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한국에 GPU를 대량 공급하겠다고 나선 것은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광고 로드중
아울러 엔비디아 GPU 주문이 늘수록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메모리 반도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엔비디아가 한국에 공급할 GPU ‘블랙웰’ 모델에는 두 회사의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E가 탑재된다. 추후 차세대 GPU ‘루빈’에 탑재될 HBM4 공급 확대 가능성도 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