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DB
31일 업계에 따르면 AI 유통기업인 하렉스인포텍은 이날 홈플러스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에 공개입찰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홈플러스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LOI를 제출한 복수의 기업이 있다고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정감사에서 인수 후보로 거론된 농협은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을 앞두고 LOI가 제출됨에 따라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서 제출 기한 역시 공개입찰 일정에 맞춰 다시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홈플러스가 당장 ‘청산’ 국면으로 몰리는 위기에서는 벗어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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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하렉스인포텍의 자금력 등을 두고 인수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하렉스인포텍 매출액은 3억1690만 원, 영업손실은 32억 6532만 원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인수에는 수 조 원의 이상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하렉스인포텍의 자금력으로 이를 감당하기는 쉽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삼일회계법인은 접수된 인수의향서와 자금조달 및 사업계획을 검토한 후, 의향서를 제출한 곳들과 실사를 위한 비밀준수협약(NDA)을 체결할 예정이다. 예비입찰일 이후에도 최종입찰일 이전까지는 인수의사를 표시하는 추가 매수희망자들과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개입찰 일정에 따르면 인수 후보자는 다음달 3일부터 21일까지 실사를 거쳐 그 결과를 바탕으로 26일까지 최종 입찰제안서 제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매각은 구주 중 우선주를 제외하고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보통주 전량을 무상소각하고 신주를 발행해 제3자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홈플러스는 3월 4일 회생절차 개시 이후 인수자를 물색해 왔다. 우선협상대상자부터 찾는 ‘스토킹 호스’ 방식으로 M&A를 진행해오던 삼일회계법인은 진전이 없자 10월 2일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변경해 공고를 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매각 성사에 대한 기대감을 밝히고, 영업정상화를 통해 이번 공개입찰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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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