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3편서 동물 뇌 이미지 재사용 “연구 신뢰도 저하” 우려 목소리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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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연구에 동물을 사용한 논문들을 조사한 결과 이미지 조작이 의심되는 논문 240편 이상이 발견됐다. 논문을 조사한 연구팀은 과학 신뢰도 저하를 우려했다.
레네 아크바리위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 의료센터 박사후연구원 연구팀은 출혈성 뇌졸중 동물모델을 이용한 과학 논문들을 분석한 결과 이미지 조작 정황들을 발견하고 연구 결과를 30일 국제학술지 ‘PLOS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뇌졸중 같은 질환을 연구한 논문은 단백질이나 세포, 뇌 조직의 변화 등을 이미지로 제시해 논문의 신뢰성을 높인다. 연구팀은 출혈성 뇌졸중 전임상시험 논문 608편을 조사해 이미지 복제 사례들을 발견했다. 조사 논문의 40%인 243편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 논문 한 편 내에서 또는 서로 다른 논문에서 같은 이미지가 반복돼 사용한 사례들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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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논문 조작이나 데이터를 검증하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AI만 알 수 있는 명령어를 논문에 삽입하는 등 편법으로 감시망을 피하는 사례들도 나오고 있다.
과학계는 “논문 조작과 조작 탐지 사이에 창과 방패 대결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데이터와 증거 기반의 과학을 통해 과학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문세영 동아사이언스 기자 moon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