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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국감출석 결국 불발…野 “애지중지 현지”

입력 | 2025-10-29 15:25:00

운영위 증인 채택 여야합의 실패
與 “정쟁 유도하려는 정치 스토킹”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배석해 있다. 2025.10.21.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성남 라인’ 실세로 불리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이 결국 불발됐다. 대통령실 국감은 내달 6일 열린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29일 전체회의에서 김 실장을 비롯한 주요 일반 증인 채택 문제를 논의했지만 여야가 합의를 이루지 못해 기관 증인만 채택한 채 회의를 마쳤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현지 당시 총무비서관(현 제1부속실장) 등 직원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22/뉴스1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은 회의에서 김 부속실장에 대해 “과거부터 대통령과 친했다”며 “총무비서관의 권한을 넘는 권한을 행사했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반드시 출석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은 “많은 의원님들이 김현지라는 사람의 증인 채택을 반대하는 걸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애지중지 현지 뭐지, 도대체 그 사람이 뭔가”라고 했다.

김병기 국회 운영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10.29. 뉴시스

반면 민주당 전용기 의원은 “김 부속실장이 나온다고 했는데도 국민의힘에서 이렇다 저렇다 하는 조건들을 달면서 사실상 나오는 것을 불편해하고 방해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일반 증인이 합의가 안 된 것으로 저는 보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김기표 의원은 “대통령 부부에 대해 할 말이 없으니까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참모 하나 끄집어 내 제1야당이라는 공당에서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배석해 있다. 2025.10.21. 뉴시스

이날 운영위에서 김 부속실장에 대한 증인 채택이 불발되자 국민의힘은 논평을 내 “‘100% 출석한다’고 한 우상호 정무수석 발언은 결국 새빨간 거짓말이 돼버렸다”고 했다.

국민의힘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오늘 열린 국회 운영위에서 김 실장을 포함해 이상경 전 국토교통부 차관, 설주완 변호사 등 이재명 정권의 인사 전횡, 부동산 실정, 대북 송금 의혹 사건 등 진실 규명이 필요한 증인 채택이 모두 무산됐다”며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정권의 각종 의혹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를 민주당과 대통령실이 가로막고 나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여당의 책임성보다는 정권의 하수인 역할을 자처했다”며 “민주당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정권의 꼭두각시로 전락시킨 것은 국가 권력을 진영화하고 사유화한 국정농단”이라고 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번 사태는 국가의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중대한 문제”라며 “국회 기능이 정권의 비호 수단으로 전락한다면, 그것은 더이상 민주주의가 아니다. 대통령 최측근 실세에 휘둘리는 정권은 결국 국민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김병기 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건을 의결하고 있다. 2025.10.29/뉴스1

반면 민주당은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정쟁을 유도하기 위한 스토커 수준의 증인 요구”라며 “국민의힘이 유례없는, 업무를 시작한 지 고작 4개월 된 대통령실 실무 참모들을 줄소환하려 한 것은 국정 운영을 방해하고 대통령실의 기능을 마비시키려는 의도”라고 했다.

민주당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김 실장의 남편까지 끌어들이는 인신공격은 감사가 아닌 사적 복수이자 정치 스토킹”이라며 “이번 국정 감사는 단순한 정쟁의 장이 아니다. 내란 국감의 심판대이며, 새 정부의 지난 4개월뿐 아니라 내란 정부 6개월의 국정 농단을 함께 검증해야 하는 국민의 시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 원내대변인은 “그럼에도 국민의힘은 진실 규명보다 방탄에 몰두하며 국정감사를 정쟁으로 전락시켰다”며 “국민의힘은 국정의 방향을 논의해야 할 이 소중한 시간을 정쟁과 흑색선전으로 허비했다. 이는 국회를 경시하고 국민을 외면한 처사다. 국민의힘은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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