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위 증인 채택 여야합의 실패 與 “정쟁 유도하려는 정치 스토킹”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배석해 있다. 2025.10.21.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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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성남 라인’ 실세로 불리는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이 결국 불발됐다. 대통령실 국감은 내달 6일 열린다.
국회 운영위원회는 29일 전체회의에서 김 실장을 비롯한 주요 일반 증인 채택 문제를 논의했지만 여야가 합의를 이루지 못해 기관 증인만 채택한 채 회의를 마쳤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현지 당시 총무비서관(현 제1부속실장) 등 직원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22/뉴스1
국민의힘 강선영 의원은 “많은 의원님들이 김현지라는 사람의 증인 채택을 반대하는 걸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며 “애지중지 현지 뭐지, 도대체 그 사람이 뭔가”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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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국회 운영위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10.29. 뉴시스
민주당 김기표 의원은 “대통령 부부에 대해 할 말이 없으니까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참모 하나 끄집어 내 제1야당이라는 공당에서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김현지 제1부속실장이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배석해 있다. 2025.10.21. 뉴시스
국민의힘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오늘 열린 국회 운영위에서 김 실장을 포함해 이상경 전 국토교통부 차관, 설주완 변호사 등 이재명 정권의 인사 전횡, 부동산 실정, 대북 송금 의혹 사건 등 진실 규명이 필요한 증인 채택이 모두 무산됐다”며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정권의 각종 의혹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를 민주당과 대통령실이 가로막고 나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여당의 책임성보다는 정권의 하수인 역할을 자처했다”며 “민주당이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정권의 꼭두각시로 전락시킨 것은 국가 권력을 진영화하고 사유화한 국정농단”이라고 했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번 사태는 국가의 헌정질서를 뒤흔드는 중대한 문제”라며 “국회 기능이 정권의 비호 수단으로 전락한다면, 그것은 더이상 민주주의가 아니다. 대통령 최측근 실세에 휘둘리는 정권은 결국 국민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김병기 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건을 의결하고 있다. 2025.10.29/뉴스1
민주당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김 실장의 남편까지 끌어들이는 인신공격은 감사가 아닌 사적 복수이자 정치 스토킹”이라며 “이번 국정 감사는 단순한 정쟁의 장이 아니다. 내란 국감의 심판대이며, 새 정부의 지난 4개월뿐 아니라 내란 정부 6개월의 국정 농단을 함께 검증해야 하는 국민의 시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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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