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환경보호청(EPA)는 온수 수돗물로 라면이나 음식을 조리할 경우 납·구리 등 중금속을 섭취할 수 있다며 반드시 냉수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자료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수돗물을 마시거나 조리용으로 사용할 때 반드시 ‘냉수’를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수돗물의 온수와 냉수가 전혀 다른 경로를 통해 공급되기 때문이다.
●온수, 배관에 고여있던 중금속과 섞여 나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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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온도가 높을수록 납의 용출량은 더 증가하고, 배관이 노후할수록 오염 위험은 배가된다. 실제로 2022년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는 온수에서 독성물질 페놀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사례도 있었다.
● “온수는 끓여도 중금속 제거 안 돼”…라면 끓일 땐 반드시 냉수 사용
온수에 섞여 나오는 중금속은 끓여도 제거되지 않는다. 수돗물 속 세균이나 염소 소독 과정에서 생기는 트리할로메탄(THM) 같은 유기화합물은 가열 시 대부분 사라지지만, 납·구리 등 금속 성분은 물리적 변화로 제거되지 않는다.
즉, 온수로 라면을 끓이거나 커피·국물 요리를 하는 행위는 중금속을 그대로 섭취하는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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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내에 중금속 쌓이면 신경발달 장애, 행동문제, 암 발생↑
체내에 납이 쌓이면 납중독이 발생하고, 신경 발달 장애·학습장애·행동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수은은 기억력 감퇴·시력 저하·신장 손상, 카드뮴은 신장 기능 저하와 골격 약화, 암 발생 위험 증가로 이어진다.
특히 성장기 아동과 노인의 경우 이러한 중금속 축적 피해가 훨씬 치명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 “요리할 때는 반드시 냉수로, 오래 고인 물은 흘려보내야”
안전하게 수돗물을 사용하려면 음식 조리 시 반드시 냉수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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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수돗물에서 이상한 냄새·색깔·이물질이 감지될 경우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관할 보건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