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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 속에 챗GPT

입력 | 2025-10-29 03:00:00

카톡 상단에 있는 ‘챗GPT’ 탭 누르면… 오픈AI의 최신 모델 바로 사용 가능
선물하기-맵 등 카카오 서비스와 연동
“예약 가능한 병원 찾아줘” 하면… 챗GPT가 카카오맵 불러 목록 띄워




카카오톡이 글로벌 대표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를 품었다. ‘챗GPT 포 카카오(ChatGPT for Kakao)’는 외부 앱을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카카오톡 내에서 오픈AI의 최신 모델인 ‘챗GPT-5’를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28일부터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서비스가 ‘친구탭’ 개편으로 카카오톡에 실망한 이용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카카오 앱 연동해 챗GPT 검색 기능 강화

28일 카카오는 경기 성남시 분당 판교아지트에서 챗GPT 포 카카오 관련 기자 간담회를 열고 해당 서비스를 소개했다. 이제 카카오톡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상단에 ‘챗GPT’ 탭이 생기고, 탭을 누르면 오픈AI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인 ‘챗GPT-5’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유용하 AI에이전트플랫폼 성과리더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사용하는 카카오톡에서 바로 챗GPT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챗GPT를 활용하던 사용자는 기존 계정을 통해 챗GPT 포 카카오를 사용할 수 있고, 신규 이용자는 카카오 계정으로 챗GPT 가입이 가능하다. 챗GPT를 통해 만든 이미지나 질문에 대한 답변은 바로 카카오톡 채팅방에 공유할 수 있으며 채팅방 내에서도 챗GPT를 사용할 수 있다.

챗GPT 포 카카오의 가장 큰 차별점은 카카오맵, 카카오톡 예약하기·선물하기, 멜론 등 카카오의 서비스와 연동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채팅방에 “근처 예약 가능한 이비인후과를 찾아줘”라고 입력하면 챗GPT가 카카오맵을 호출해 근처 이비인후과 목록을 띄워준다. “5만 원 이내에 포장 가능한 여성 향수를 보여줘”라고 물으면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연동돼 조건에 맞는 제품을 추천한다. 유 성과리더는 “추후 외부 서비스와의 협업을 통해 생태계를 확장해 나가겠다”고 했다.

● 카카오, AI 검색 시장 강자될까

카카오가 이번 협력을 통해 궁극적으로 공략하고자 하는 시장은 ‘검색 시장’이다. 검색은 곧 상품 및 서비스 결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테크 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오픈AI도 최근 자체 브라우저를 내놓는 등 검색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은 이미 결제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는 만큼, 검색을 활용한 다양한 사업이 가능해진다. 유 성과리더는 “카카오톡은 접근이 쉽기 때문에 카카오 툴즈와의 연동을 통해 검색으로서의 사용성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오픈AI의 입장에서도 이번 협력은 챗GPT 접근성을 높이고 유료 구독자를 추가 확보할 기회다. 한국은 인구 대비 유료 구독자율이 매우 높은 나라 중 하나다. 카카오는 서비스 출시에 맞춰 카카오톡 내에서 ‘챗GPT 플러스(유료)’를 신규 구독할 경우 3개월 차 결제 이후 1개월 치 구독료(20달러)를 돌려주는 ‘페이백’ 이벤트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이날 카카오는 자체 개발한 온디바이스 AI 카나나를 적용한 ‘카나나 인 카카오톡’ 서비스도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이용자 간 대화를 보고 먼저 말을 걸어 각종 제안을 한다는 것이 특징이지만, 사생활 침해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현재 iOS 버전의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으로 내년 1분기(1∼3월) 중 안드로이드로 서비스를 확대한 뒤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챗GPT 탑재로 대대적 업데이트 이후 악화됐던 여론이 회복될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날 카카오 주가는 전날 대비 4.6% 오른 6만3700원으로 마감됐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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