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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올해 IPO 공모총액 2조334억, 2위보다 1조 원 넘게 차이… 1위 유력

입력 | 2025-10-29 03:00:00

LG CNS-명인제약 등 IPO 주관
전 부문 협업으로 성공률 높여
2022년과 지난해도 국내 톱 지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증권 사옥. KB증권 제공


KB증권이 최근 명인제약의 성공적인 코스피 입성을 이끌어내면서 올해도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 1위를 차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올해를 포함해 최근 4년 가운데 3번이나 공모총액 기준 IPO 주관 1위 달성이 유력한 것이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명인제약의 IPO를 단독 대표 주관하면서 이달 초 약 2000억 원 규모의 공모 절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지난달 수요 예측이 흥행을 거두면서 공모가가 희망 밴드(4만5000∼5만8000원) 최상단인 5만8000원으로 확정된 가운데 청약 절차를 거쳐 1일 코스피에 공식 상장했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올해 들어 공모총액이 2조334억 원으로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2위인 NH투자증권(약 8200억 원)을 1조 원 넘는 격차로 앞서면서 연간 IPO 주관 실적 1위 달성이 확정적인 상황이다. KB증권은 2022년과 지난해에도 국내 증권사 중에서 가장 큰 공모총액을 기록한 바 있다.

KB증권의 이 같은 성과는 굵직한 코스피 IPO 빅딜을 잇달아 수임한 결과로 분석된다. KB증권은 올 1분기(1∼3월)에는 공모 규모가 1조2000억 원에 이르러서 IPO 최대어로 꼽혔던 LG CNS의 코스피 상장에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이어서 3분기(7∼9월)에는 대한조선의 5000억 원 규모 공모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공모 실적을 키웠다.

KB증권은 코스닥 시장에서 삼양엔씨켐·아이에스티이·심플랫폼·아이티켐 등 성장성이 높은 중소형 IPO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대형 IPO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동시에 성장기업의 스토리를 투자자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시장 다양성과 저변 확대에도 기여한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처럼 IPO 시장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구축한 KB증권의 강점으로 단일 조직의 힘이 아니라 ‘전사적 협업’을 바탕으로 IPO를 진행한다는 점을 꼽고 있다. KB증권은 IPO 발굴과 구조 설계를 총괄하는 IB 부문 ECM본부를 중심으로 리서치센터가 산업 분석과 투자 포인트를 도출하며 투자자 관점을 강화하고 있다. KB증권은 2022년 말 당시 리서치센터장이었던 유승창 전무를 ECM본부장으로 선임한 바 있다. 여기에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과 자산관리(WM) 부문이 국내외 기관투자가 및 리테일 고객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수요 예측과 청약 안정성을 확보하며 IPO 성공률을 극대화하고 있다.

최근 정부 정책에 힘입어 ‘코스피 4,000’ 시대가 열린 가운데 인공지능(AI), 반도체, 친환경 에너지 등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가 활성화되며 기업들의 상장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상장 전략과 투자 네크워크를 기반으로 IPO 시장의 흐름을 계속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KB증권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 간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에서 세 번의 정상을 차지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성과”라며 “부서 간 협업을 통해 모범적인 IPO 하우스로서의 위상을 다져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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