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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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셀프 감금’ 방식의 신종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에 속아 모텔을 찾은 30대 직장인이 모텔에 붙은 전단지를 보고 범죄자의 손아귀에서 벗어났다.
28일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30대 직장인인 피해자는 지난달 5일 경기 안양시에 있는 회사에서 업무를 보던 중 휴대전화로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남성은 피해자에게 자신을 검찰 수사관이라고 소개하며 “등기가 검찰청에서 왔는데 당장 확인을 해야 한다. 지금 수령할 수 없으면 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하라”고 말했다.
피해자가 확인한 사이트에는 위조된 검찰 고발장, 대포통장 현금 인출 내역 등이 있었다. 남성은 피해자에게 “지금 당장 금융감독원에 가서 자필 서명을 하라. 그렇게 안 하면 검찰로 출두해야 한다”고 엄포를 놨다. 그러면서 “보안을 지켜야 하니 검찰 조사에 대해 말해선 안 된다”면서 회사 조퇴 사유까지 피해자에게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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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는 모텔에서 방을 빌리고 입실하기 위해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엘리베이터 앞에 붙은 보이스피싱 예방 전단지를 목격했다. 피해자는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과 전단지의 내용이 같은 걸 파악하고 모텔 사장에게 부탁해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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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만안경찰서 박선희 경사는 “관내에서 셀프 감금 포이스피싱이 발생하고 있는 것을 인지하고 범죄 수법이 안내된 포스터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제작했다”며 “업주 분의 협조를 얻어 눈에 잘 띄는 엘리베이터 내부나 객실 복도 같은 곳에 부착해달라고 요청드렸고, 업주 분께서 협조를 정말 잘 해주셔서 피해 예방이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