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연구원 보고서 전망 2027~2028년 소형가전부터 적용
전기차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고체 전해질 기반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가 2030년경부터 양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27일 낸 ‘전고체 리튬이온 배터리의 가능성’ 보고서에서 전고체 배터리가 2027∼2028년 상용화 가능한 수준의 개발이 완료돼 소형 가전제품에 먼저 적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후 2030년 이후 전기차에도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완성차 업체의 신기술 검증에 2, 3년이 걸리는 등 사정을 고려한 것이다.
전(全)고체 배터리는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구성물 중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이 들어간 배터리다. 양극과 음극에 이어 통로 역할을 하는 전해질까지 이름 그대로 모든 요소가 고체인 것이다. 가연성이 낮아 화재 위험이 적은 게 장점이다. 불이 붙기 쉬운 액체 전해질이 들어간 리튬이온 배터리는 외부 충격 시 대규모 화재로 이어지는 단점이 지적돼 왔다. 전고체 배터리는 또 에너지 밀도가 높아 더 많은 전기를 저장할 수 있다. 충전 속도도 빠르다.
광고 로드중
단, 충분한 배터리 수명을 확보하는 게 과제로 꼽힌다. 보고서는 “전기차에 쓰일 배터리는 2000회 이상의 충·방전이 가능해야 하는데 현재 시제품은 약 1000회 미만만 될 만큼 내구성이 부족하다”고 짚었다.
최원영 기자 o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