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여성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코피노’ 아동의 사진과 친부로 추정된 한국 남성들의 얼굴이 공개됐다. 일부 남성은 ‘평양 거주’로 기재해 양육 책임을 회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필리핀 보라카이 전경.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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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과 필리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코피노(Kopino)’ 아동들의 얼굴과 친부로 추정되는 한국인 남성들의 사진이 공개됐다. 일부 남성은 거주지를 ‘북한 평양’으로 기재해 양육 책임을 회피하려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 “여권번호도 몰라…사진이 마지막 수단”
‘양육비 해결하는 사람들’가 공개한 코피노 아동/뉴시스, 사진 출처- X 갈무리
22일, 23일과 25일 시민단체 ‘양육비 해결하는 사람들(구 배드파더스)’의 한 활동가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코피노 아동과 한국인 아버지로 추정되는 남성 3명의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 중에는 아동을 품에 안고 있는 남성의 모습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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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3명은 각각 2010년, 2014년, 2018년경 필리핀 여성과 사이에서 아이를 낳은 뒤 한국으로 돌아갔고, 이후 연락이 끊겼다. 이 중 한 아이는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활동가는 또 다른 사례로, 한 한국인 남성이 양육비 청구를 피하려고 거주지를 ‘북한 평양’으로 적어낸 사례를 공개하며 비판했다.
그는 “한국인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코피노 아동이 약 5만 명에 이르며, 이로 인해 필리핀 사회 내 반한(反韓) 정서가 커지고 있다”며 “한국 사회가 더 이상 이 문제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양육비 공개 운동 논란…“공익 vs 명예훼손”
‘배드파더스’는 2018년부터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는 부모의 신상을 공개해 약 1500건의 양육비 이행을 이끌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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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