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중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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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내달 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각각 정상회담을 한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국빈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30일 양자회담을 열어 희토류와 관세 등 미중 갈등 현안을 놓고 담판을 벌인다. 이 대통령은 APEC 회의에 앞서 26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해 다카이치 사나에 신임 일본 총리와도 처음으로 만난다. 한일은 별도의 양자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내주 아세안과 한미, 미중, APEC, 한중 등 다자·양자 간 만남으로 이어지는 정상외교 슈퍼위크에 이 대통령은 무대의 중심에 선다. 당장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두 번째 만남에서 한미 간 무역 합의가 타결될지가 우리에겐 최대 관심사다. 여전히 양국이 쟁점을 두고 팽팽하게 대립 중이라고 한다. 국가 경제에 두고두고 큰 짐이 될 수 있는 만큼 불리한 조건을 감수하면서까지 협상 타결을 서두를 이유는 없다. 이 대통령은 11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는 시 주석과는 처음으로 대좌한다. 북한 비핵화와 각종 현안에 대한 논의 속에서 향후 한중 관계의 방향을 가늠할 중요한 만남이다.
전 세계의 시선은 아무래도 미중 정상회담에 쏠릴 것이다. 트럼프 2기 출범 후 첫 미중 정상 간 만남을 앞두고 양국은 이미 희토류 수출통제 강화와 관세 100% 추가 부과 같은 맞대응 조치로 전초전을 벌였다. 미중 ‘관세 휴전’의 연장이냐, 혹은 또 다른 파국이냐를 결정지을 이번 회담은 관세전쟁을 넘어 패권 경쟁의 향배까지 내다볼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당장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연결과 혁신, 번영’을 논의하는 이번 APEC 정상회의의 성과도 미중 ‘빅2’ 간 회담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국이 의장국으로서 미중 간 균형점, 나아가 APEC 회원국들과의 접점을 찾는 가교 역할을 잘 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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