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 동점 3점포 맞고 역전 빌미 김경문 “공은 좋았다” 믿음의 야구 2008년 ‘이승엽 승부수’ 재연 주목 오늘 5차전 폰세-최원태 맞대결
김서현
김경문 한화 감독은 22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에서 안방팀 삼성에 4-7로 역전패한 뒤 이렇게 말했다. 김서현은 이날 4-1로 앞선 6회말 1사 1, 2루 상황에 구원 등판해 김영웅(22)에게 동점 3점포를 맞고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다.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 있던 한화가 이날 한국시리즈행을 확정하지 못하면서 승부는 최종 5차전까지 흘러갔다.
김 감독은 그러나 “(김서현이) 위축돼서 그렇지 공 자체는 좋았다”며 “경기 결과는 늘 감독 책임”이라며 김서현을 감쌌다. 김서현은 김영웅을 상대로 시속 156km와 155km짜리 빠른 공을 연거푸 던져 헛스윙 두 개를 유도했지만 3구째 시속 153km 속구가 홈런으로 연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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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김 감독은 한국 국가대표팀 사령탑이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도 ‘믿음의 야구’로 금메달을 차지한 적이 있다. ‘국민 타자’ 이승엽(49·당시 요미우리)이 타율 0.130(23타수 3안타)에 그친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4번 타자 자리를 맡긴 것. 이승엽은 일본과의 준결승과 쿠바와의 결승전에서 각각 결승 홈런을 터뜨리며 믿음에 보답했다.
한화로선 김서현이 등판할 일 없이 넉넉한 점수 차로 이기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삼성이 김서현을 상대로 자신감을 얻은 상태라 더욱 그렇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김서현이 올라왔을 때 우리가 좋은 결과를 냈지만 5차전은 김서현이 올라오기 전에 끝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시리즈 티켓이 걸려 있는 5차전에 한화는 선발 투수로 ‘에이스’ 폰세(31)를 내세운다. 정규시즌 다승 공동 1위(17승), 평균자책점(1.89)과 탈삼진(252개) 단독 1위인 폰세는 23일 발표된 최동원상 수상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다만 PO 1차전에서는 삼성의 불방망이에 5이닝 6실점으로 체면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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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우 기자 j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