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굿뉴스’ 변성현 감독 “블랙코미디는 감독의 꿈의 장르 전하고 싶은 메시지 가볍게 담아”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를 연출한 변성현 감독은 “MTV를 많이 보고 자란 게 연출 스타일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했다.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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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셉트는 ‘조금 이상한 영화’, 캐치프레이즈는 ‘은은하게 돌아 있자’.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는 이런 슬로건을 갖고 시작됐다. 21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변성현 감독(45)은 “블랙코미디는 ‘진짜 선수들만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되는, 감독으로선 꿈의 장르”라며 “겁이 나서 계속 못 하다가 이제야 시도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영화 ‘굿뉴스’는 경쾌한 편집과 감각적인 화면 구성이라는 ‘변성현표 연출’이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1970년 일본 적군파가 일본항공(JAL) 여객기를 납치해 북한으로 망명을 시도한 ‘요도호 사건’을 바탕으로 했지만, 영화는 비행기 안 공포에 집중하지 않는다. 사건을 수습하려는 정보기관과 군 내부의 혼선, 납치범들의 엉뚱한 행동 등에 집중하며 독특한 유머를 만들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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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또 가볍게 전달하고 싶었어요. 진지할 것 같으면 중반에 삐끗하자는 심정으로요. 이번 영화가 끝나고 한 가지 만족하는 게 있다면 ‘킹메이커’ 때의 실수를 만회한 것입니다.”
주연을 맡은 설경구 배우와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년), ‘킹메이커’(2022년), ‘길복순’(2023년)에 이어 네 번째로 호흡을 맞췄다. 농담을 섞어 변 감독을 “나의 영화 아버지”라고 불렀다는 설 배우에 대해 그는 “경구 선배에게 영화의 아버지는 이창동 감독님이고, 저는 작은삼촌 정도가 아닐까”라며 “‘불한당’의 결과값이 신뢰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허무함이나 후회를 남겼다는 전작들과 달리, ‘굿뉴스’를 찍곤 해방감을 느꼈다는 변 감독. 그는 “이번 작품이 ‘나의 대표작이 될 것 같다’고 말하고 다녔다”고 했다. 설 배우도 그에게 “네 영화 중 제일 재밌다”며 웃었다고.
“경구 선배는 ‘불한당’을 처음 보시고는 ‘이게 상업영화야?’라고 했어요. ‘킹메이커’ 때는 ‘좋네? 근데 흥행은 안 될 것 같아’라고 했고, ‘길복순’을 보시고는 ‘변성현은 B급 감독’이라고 했죠. 그런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긍정적인 답을 해줬어요. 너무 기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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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 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