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끝난 1유로 하우스.
이탈리아 주변 국가에서도 비슷한 정책을 도입한 지방자치단체(지자체)가 많다. 인구가 채 2000명도 안 되는 동유럽 크로아티아의 작은 시골 마을 레그라드. 헝가리와의 국경에 자리잡고 있는 이 마을은 버려진 노후 주택을 1쿠나(약 215원)에 판매하고 있다. 또 해당 주택의 보수 비용으로도 최대 2만5000쿠나(약 537만 원)를 지원한다. 70년 전과 비교해 인구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자 택한 방법이다. 대신 구매자는 이 집에서 최소 15년 이상 거주해야 한다. 노후 주택이 아닌 일반 주택을 구입할 때도 당국이 매입가의 최대 20%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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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아닌 곳에서는 일본에서 비슷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지자체를 찾아볼 수 있다. 일찌감치 초고령 사회에 진입해 빈집만 약 900만 채에 달하는 일본에서는 아예 무료로 부동산을 판매하기도 한다. 잘 팔리지 않는 지방 부동산을 무료로 내놓는 것이다. 각종 세금 등을 고려하면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게 오히려 손해라는 계산에서 나온 발상이다.
일본의 주요 지자체들은 ‘아키야 뱅크’(빈집 은행)라는 중개 플랫폼도 운영한다. 빈집 소유자와 빈집을 활용하려는 사람들을 연결해주는 제도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