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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곤 갑산한의원 원장
부비동에 염증이 생기면 코와 연결된 공간이 막혀 공기가 들어가지 못하고, 인체의 ‘공냉식 시스템’이 정지한다. 그러면 머리가 터질 듯 아프고 눈이 빠질 듯한 고통이 있거나, 뺨이 아프기도 하다. 이 모든 것은 열려 있어야 할 곳이 닫혀 생긴 현상이다.
그래서 부비동염의 치료는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기·배설’이 가장 중요하다. 부비동과 코를 연결하는 좁은 공간을 다시 열어주면, 안에 가득 찬 농이나 염증 물질이 밖으로 배출되고 좋은 공기가 다시 공급됨으로써 부비동염이 치료된다. 환기·배설을 어떻게 하느냐만 다를 뿐, 한의학이나 현대의학 모두 치료 원리는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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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초강목’에는 “느릅나무의 한자를 ‘유(楡)’라고 쓴 것은 그 즙이 부드러워 ‘유(柔)’라고 했다”는 설명이 있다. 실제로 유근피를 끓이면 끈적이는 콧물 같은 점액이 나온다. 느릅나무를 ‘코나무’라고도 부르는데, 코 질환 치료에 도움이 돼 그렇게 불렸다는 설이 있다.
한의학에서는 유근피가 코의 점액 분비 작용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코는 하루에 약 1.2L의 점액으로 코를 촉촉하게 적시고, 이물질을 감싸서 배출한다. 그러나 비염으로 점액 분비 능력이 떨어지면 코가 답답해지고 잘 풀리지 않으며, 킁킁거리고 붙어 있는 느낌이 든다. 점액 분비 능력이 큰 유근피는 코를 매끄럽게 해 염증의 나쁜 열기를 씻어낸다.
느릅나무는 봄에 꼬투리가 먼저 나와 열매를 맺고, 꼬투리가 떨어져야 비로소 잎사귀가 나온다. 열매를 맺을 기운을 생성해야 할 시기에 오히려 그 기운을 거둬들이는 셈이다. 한의학은 이를 느릅나무가 생성의 기운을 오랫동안 몸속에 축적하고 연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본다.
유근피가 잠을 잘 오게 하는 이유도 이런 속성 때문이다. 인간이 잠을 자는 것은 몸을 쉬게 해 생기를 수렴하고, 깨어 활동할 때의 생기를 기르기 위함이다. 영화 ‘애수’의 무대, 영국 런던의 워털루 다리는 느릅나무로 만들었다. 물속에서도 썩지 않는 생기 연장의 힘을 이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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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곤 갑산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