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둡고 괴로운 현대의 삶에 보내는 따스한 할(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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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바닐라 젠은 세계적인 철학자이자 인류학자인 질베르 뒤랑이 이끄는 뒤랑학파에서 신화 비평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지만, 실제 저자의 평생을 관통한 학문은 불교 유식학이다. ‘카르마 리셋’은 저자의 40년에 걸친 유식(唯識) 공부와 불교 수행을 현대적이고 감각적 언어로 풀어낸 특이한 철학 에세이이다.
동국대학교 이사장 돈관스님은 추천사를 통해 이 책이 일상인들에게 큰 도움과 해답을 줄 것임을 강조했다. 또 조계종 10대 종정이었던 혜암선사의 맏상좌로 현재 해인사 원당암 회주인 성법 스님은 난해한 유식사상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불법을 감성에 실어 설명하는 저자의 깊은 내공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고 추천사에서 밝혔다.
‘카르마 리셋’은 초기불교, 부파불교, 대승불교 및 티벳 금강승의 경전, 각종 논서와 주석서 등 방대한 자료를 수 십년 동안 면밀히 연구하고 성찰을 거듭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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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카르마의 결과인 업보와 업장을 피하는 길은 없는 것일까. 저자는 석가모니의 말씀과 후대 수 많은 선지식들의 입을 빌어 결코 그렇지 않다고 강조하면서, 그것이 바로 ‘카르마 리셋’이라고 말한다.
카르마 리셋이란 카르마의 응보적 힘을 무력화시키는 대치법을 말하는 것으로 저자는 이 책에서 다양한 기도법, 참회법, 방생, 보시, 화를 다스리는 방법 등을 실전적이고 실천적 관점에서 상세히 제시하고 있다.
불교철학 에세이인 동시에 일종의 자기계발서인 바닐라 젠의 ‘카르마 리셋’은 현재 나를 가로막고 있는 보이지 않는 힘을 이해하고,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고 싶은 현대인들에게 따스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