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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서 단 7분 만에 왕실 보석 8점이 도난당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범인들은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침입한 뒤 강화유리 전시 케이스를 부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저질렀다.
● 7분 만에 왕실 보석 털어 도주
19일(현지 시간) CNN과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경 3~4명으로 추정되는 괴한들이 루브르의 ‘아폴로 갤러리’에 침입했다. 이들은 전시돼 있던 프랑스 왕실 보석 8점을 훔쳐 달아났다. 범행 시간은 7분에 불과했으며 오토바이를 타고 빠르게 도주했다.
이들은 외부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외벽으로 접근한 것으로 추정된다. 도난 현장에서는 용접용 토치, 절단기, 장갑 등이 발견됐다. 이들은 강화유리 전시 케이스를 절단기로 부수는 등 계획 하에 범행을 저질렀다.
● “황후의 왕관도 포함”…역사적 가치 큰 유물 대거 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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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로랑 뉘네즈 프랑스 내무장관은 “조직적인 전문 절도단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난품 가운데 한 점은 현장 인근에서 회수됐다.
프랑스 문화부는 “회수된 유물은 나폴레옹 3세의 부인 유제니 황후의 왕관으로, 다이아몬드 1354개와 에메랄드 56개가 세공된 정교한 금장식”이라며 “도난 과정에서 일부 손상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문화부가 공개한 도난 목록에는 ▲마리 아멜리와 오르탕스 왕비의 사파이어 귀걸이 한 짝 ▲마리 루이즈 황후의 에메랄드 목걸이와 귀걸이 세트 ▲성유물 브로치 ▲유제니 황후의 왕관과 대형 코르사지 브로치 등이 포함됐다. 문화부는 “이 보석들은 시장 가치보다 훨씬 큰 역사적·문화적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 마크롱 대통령 “범인 반드시 검거해 유물 되찾을 것”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루브르에서 벌어진 절도는 프랑스 역사에 대한 공격”이라며 “범인들을 반드시 검거해 유물을 되찾을 것”이라고 X(옛 트위터)에 적으며 분노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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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