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유엔서 결의 ‘대북 제재’ 대답 못한 차지훈 유엔대사

입력 | 2025-10-20 03:00:00

美뉴욕 한국대표부서 외통위 국감
‘낙하산 논란’속 외교 상식 답 못해
‘몰타 회담’ 질문에도 “알지 못한다”



차지훈 주유엔대표부 대사가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대표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5.10.17 뉴스1


외교 경험이 전무한 법조인 출신이며 이재명 대통령의 사법연수원 동기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진 차지훈 주유엔 한국대사(사진)가 17일(현지 시간) 열린 국정감사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 내용을 제대로 답하지 못해 논란이 되고 있다.

차 대사는 이날 미국 뉴욕 맨해튼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이날 국감의 질의 의원 7명 중 6명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고,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은 1명이었다. 여당 의원들은 “다자외교가 중요한 시기”라며 “차 대사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격려성 발언을 이어갔다.

하지만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차 대사의 전문성 결여를 지적하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안보리 결의 제2375호의 내용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안보리 결의 제2375호는 2017년 북한의 제6차 핵실험에 대응해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강력한 유엔 대북 제재 결의로 ‘북한에 대한 유류 제공 제한’ ‘북한 해외 노동자의 신규 노동 허가 금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외교가에선 대표적인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로 여겨진다. 차 대사는 “아시겠지만 안보리 결의가 많은 상황이라”라며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답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몰타 회담의 내용은 알고 있냐”고 물었다. 1989년 당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옛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지중해 국가 몰타에서 가진 회담으로 냉전 종식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차 대사는 역시 “자세히 알지 못한다”며 말끝을 흐렸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