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표투과레이더(GPR) 조사 결과 탐사 확대·장비·인력 확대
(자료사진) 3월 25일 서울 강동구 명일초등학교 인근 도로에서 전날 발생한 싱크홀 사고 현장 모습.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GPR은 전자기파를 이용해 지표면 아래 구조물을 탐지하는 장비로, 지하 공간이나 매설물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사용된다. 서울시는 2014년 11월 전국 최초로 GPR 탐사를 도입해 2015년부터 정례적으로 조사를 이어오고 있다.
2014년부터 지난달까지 누적 조사 길이는 총 3만3129km에 달한다. 조사 결과 총 7760개의 공동이 발견됐으며, 1km당 공동 발견율은 약 0.23개로 집계됐다. 특히 1km당 공동 발견 건수는 2015년 0.41개에서 올해 0.08개로 10년 사이 약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서울시는 “촘촘한 GPR 탐사를 통해 공동을 조기에 발견하고 선제적으로 제거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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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굴착공사장 주변의 GPR 탐사도 강화된다.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굴착공사장 인근 지역을 대상으로 매월 1회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지하철·도로터널 등 대형 공사장 주변은 주 1회 집중점검을 진행한다. 이는 최근 공사장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지반침하 사고로 높아진 시민 불안을 해소하고, 사전에 지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서울시는 탐사 결과와 조치 현황을 시민에게 공개하고 있다. ‘서울안전누리’ 홈페이지 내 ‘GPR 탐사지도’에서는 발견된 공동의 위치, 발견일, 규모, 조치 결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공동이 다수 발생한 지역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공동 밀집도’ 기능도 새로 도입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반침하 예방의 핵심은 지하의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찾아내고 제거하는 것”이라며 “탐사 구간을 늘리고 전문 인력을 보강해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안전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송진호 기자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