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케냐 野지도자 오딩가 추모 군중에 보안군 발포…4명 숨져

입력 | 2025-10-17 15:44:00

엑스(X) 캡처


케냐 보안군이 야권 지도자 라일라 오딩가 전 총리의 장례식장에 모인 군중을 해산시키기 위해 발포해 4명이 사망했다.

16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오딩가 전 총리의 시신이 안치된 나이로비 카사라니 스타디움 인근에 수천 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했다. 군중이 경기장 정문을 돌파하자 보안군이 총격을 가했고, 이 과정에서 4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을 입었다.

총격 이후 경찰은 최루탄을 사용해 군중을 해산시켰으며, 곧 경기장은 텅 빈 상태가 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엑스(X) 캡처


이날 오전에도 오딩가 전 총리의 지지자들이 그의 시신이 도착한 나이로비 공항에 몰려들어 공항 운영이 약 2시간가량 중단됐다. 당시 공항에는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머물고 있었다.

오딩가 전 총리는 1992년 지역구 야당 의원으로 의회에 입성한 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총리직을 역임했다.

그는 1997년, 2007년, 2013년, 2017년, 2022년 등 다섯 차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일부 지지자들은 선거를 신뢰할 수 없다며 결과를 인정하지 않기도 했다.

오딩가 전 총리는 1991년 다당제 도입과 2010년 새 헌법 제정 등 케냐의 주요 민주화 개혁을 성사하는 데 기여한 인물로 평가받는다.

오딩가 전 총리는 전날 인도 여행 중 심장마비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루토 대통령은 그를 “케냐 최고의 정치가”라고 추모하며 국장으로 장례를 치르고 7일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김혜린 기자 sinnala8@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