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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키우는 베선트 “내가 연준의장이면 韓과 통화스와프”

입력 | 2025-10-17 03:00:00

[한미 관세협상]
베선트 앞에 나서며 협상 속도 붙어
러트닉과는 美정부내 라이벌 관계
김용범 “美재무-상무부 소통 긍정적”



AP=뉴시스


미국 경제수장인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한미 관세협상에 대한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한국과의 관세협상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주도해 왔지만 최근 한미가 관세협상에 속도를 내는 배경에 베선트 장관이 있다는 것이다.

베선트 장관은 15일(현지 시간) 수차례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언급했다. CNBC방송 인터뷰에서 ‘중국 외 어떤 무역협상에 가장 집중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한국을 꼽고 “한국과의 협상이 곧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힌 것. 그는 뒤이어 열린 기자간담회에선 “통화 스와프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소관”이라며 “내가 연준 의장이라면 한국은 이미 싱가포르처럼 통화 스와프를 갖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선트 장관과 러트닉 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관세협상에 참여하고 있다. 베선트와 러트닉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재무장관직을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라이벌로 꼽힌다.

한미 관세협상을 러트닉 장관이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베선트 장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열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관세협상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기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은 16일 “이전에는 미국 내 관련 부서들이 긴밀하게 소통하는 인상은 보이지 않았는데, 이번엔 미국도 재무부와 USTR, 상무부가 긴밀히 서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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