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스와프 난항에 대안 모색 원샷→분할, 달러→일부 원화 협의 구윤철 “美, 우리 제안 수용할듯” 美, 트럼프 방한전 문서 합의 추진… 베선트 “열흘내 뭔가 있을것 예상”
APEC 앞두고 관세협상 서두르는 韓美 김용범 대통령정책실장(왼쪽 사진 왼쪽)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왼쪽 사진 오른쪽)이 한미 관세협상 후속 협의와 관련해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워싱턴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오른쪽 사진)은 전날 워싱턴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협상과 관련해 “향후 10일 이내 무엇인가를 예상한다”면서 “우리는 한국과 마무리하려는 참이다”라고 했다. 인천=홍진환 기자 jean@donga.com·美 재무부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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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이 3500억 달러(약 486조 원)의 대미(對美) 투자펀드와 관련해 투자 시기를 최대 10년으로 분할하고 원화로 투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통화 스와프 체결이 난항을 겪으면서 ‘원샷’ 투자 대신 분할 투자, 전액 달러 대신 일부 원화 투자를 통해 외환시장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화하자는 것이다. 미국은 26일 시작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전 관세율 인하 등이 담긴 관세 합의문 발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외환시장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선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펀드의 투자 시기 분산이 필요하다”며 “최대 10년간 분할해 투자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시에 투자하는 방식이 아니라 최대 3500억 달러까지 투자할 수 있는 방식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정부에 미국에 투자할 수 있는 최대 한도가 연간 200억∼300억 달러 수준이라는 분석 결과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 도착해 “미국이 우리나라 외환시장에 대해 많이 이해하고 있다”며 “아마 저희가 제안한 것에 대해 받아들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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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집중하기 위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 한미 관세협상 타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대한 관세율을 15%로 인하하는 내용의 무역합의 문서를 확정해 발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일본, 유럽연합(EU)과의 관세합의에 대해선 공식 문서를 발표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15일(현지 시간) 기자간담회에서 한미 관세협상에 대해 “이견들이 해소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현재 논의 중이며, 향후 10일 안에 뭔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