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우 경북대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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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패권 경쟁 시대, 국가의 미래는 사람에게 달려 있다. 인공지능(AI)은 산업의 두뇌이고, 반도체는 모든 기술의 기반이다. 이들을 융합한 신산업 기술은 국가 경쟁력과 기술 주권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이 됐다. 세계는 이미 인재 확보 전쟁에 돌입했다. 미국은 ‘지역혁신엔진(Regional Innovation Engines)’을 통해 지역 중심의 혁신 허브를 키우고, 영국은 기업과 대학이 함께 박사급 인재를 양성하는 ‘CDT(Center for Doctoral Training)’ 모델을 운영 중이다. 중국 역시 ‘차세대 AI 발전계획’으로 대규모 인재 육성에 나섰다.
이러한 글로벌 경쟁 속에서 대한민국의 성패 또한 미래 인재를 어디서, 어떻게 길러낼지에 달려 있다. 그 해답은 바로 대학, 특히 지역 대학의 혁신에 있다. 대학이 단순히 학문을 연구하는 공간을 넘어, 지역의 신산업 클러스터와 연결된 ‘인재 공급 허브’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반도체 칩 위에서 AI 알고리즘이 구동되고, 이 기술이 바이오·로봇 산업으로 이어지듯 융합적 교육이 필수적이다. 이론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과 공동연구를 수행하며 학생들이 현장에서 문제를 푸는 실전형 인재로 성장해야 한다.
이 거대한 변화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핵심 동력이 바로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다. RISE는 중앙 정부의 지원 아래, 대학이 지방 정부 및 지역 산업과 손잡고 상생의 길을 찾는 국가 플랫폼이다. 대학이 지역혁신의 심장이 되어 기업과 함께 새로운 교육 모델을 만들고, 청년들이 지역에 정착해 안전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는 세계적 흐름과도 궤를 같이하는 한국형 혁신 모델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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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반도체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떠받칠 기둥이며, 그 기둥을 세우는 힘은 결국 인재다. 대학이 지역혁신의 허브로 거듭나고, RISE가 이를 뒷받침할 때, 대한민국은 수도권과 지역이 함께 성장하는 균형 발전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 이번 산학연협력 엑스포가 대한민국이 신산업 인재 강국, 지역혁신 선도국으로 도약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허영우 경북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