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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 쪽방촌 142가구, 공공임대주택 입주

입력 | 2025-10-14 19:02:00

지상 18층 ‘해든집’ 완공…‘선이주 후개발’ 첫 사례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해든센터에서 열린 남대문 쪽방촌 임대주택 ‘해든지’ 입주 축하 행사에 참석해 한 임대주택을 방문해 입주민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5.10.14

서울역 인근 남대문 쪽방촌 주민들이 정비사업 착수 전 새 공공임대주택으로 이주를 마쳤다. 민간이 주도한 재개발 사업에서 강제철거가 아닌, 주민들의 새 거처를 먼저 마련해 이주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대문 쪽방촌(양동구역 제11·12지구)은 서울역과 남산 사이에 있는 대표적 노후 주거지로, 한국전쟁 이후 형성됐다. 대부분 지은 지 60년이 넘은 건물로, 1평(3.3㎡) 남짓한 단칸방에서 고령층 주민들이 살아왔다.

이들이 새로 이주한 공공임대주택 ‘해든집’은 ‘햇살이 드는 집’이라는 뜻으로, 2021년 12월 정비계획 결정 후 기부채납 방식으로 추진돼 4년 만에 완공됐다. 지상 18층, 지하 3층 규모로 6∼18층은 임대주택, 하부층은 복지·편의시설로 구성됐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해 현재 142가구가 새 보금자리에 정착했다.

14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 쪽방촌 임대주택 ‘해든집’. 해든집은 ‘해가 드는 집, 희망이 스며드는 집’이란 뜻으로 기존 쪽방촌에 거주하던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9월 초부터 입주를 시작, 현재 142세대가 입주를 끝냈다. 2025.10.14 서울=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해든센터에서 열린 남대문 쪽방촌 임대주택 ‘해든집’ 입주 축하 행사에 참석해 공유주방에서 요리교실 수업 중인 주민들이 만든 샌드위치를 먹어보고 있다. 2025.10.14 [서울=뉴시스]

서울시는 주민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건물 5층에 ‘남대문 쪽방상담소’를 두고 생활·의료 상담, 자활 지원 등을 제공한다. 또 공동작업장, 편의점, 빨래방 등 편의시설도 갖춰 생활 여건을 개선했다.

‘해든집’은 개발 대상지 주민을 위한 임대주택을 먼저 지은 뒤, 이주가 완료되면 기존 건물을 철거하는 ‘선(先)이주-후(後)개발)’ 방식의 민간 주도 순환정비 1호 사례다. 서울시는 이 방식을 영등포 쪽방촌 정비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송진호 기자ji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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