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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내부 “美에 고통 안길 카드 보여줬다”…무역협상 기대 확산

입력 | 2025-10-14 14:14:00

뉴스1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격화됐다가 최근 누그러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 내에서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4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달 31일부터 이틀간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별도 회담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평가는 전날 백악관이 중국과의 긴장 완화 기조로 입장을 선회한 가운데 나왔다.

중국 상하이 푸단대 미국연구센터의 우신보 주임은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새로운 무역 대응 조치를 시행하면 양국 관계를 안정시키는 데 매우 긍정적인 조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 주임은 “미중 무역협상의 다음 라운드가 잘 진행된다면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간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무역 정책 움직임을 보면 베이징이 카드를 가지고 있고, 그것이 미국에 고통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조치를 가리킨 것.

그러면서 “이러한 조치로 인해 미국이 향후 중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더욱 실용적인’ 접근 방식을 택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이웨이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과 교수는 경주 APEC이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계기를 열어줄 것으로 분석했다.

왕 교수는 “본질적으로는 대결을 통해 타협에 도달하는 것”이라며 “중국의 대응은 워싱턴이 더 이상 문제를 일으키지 말라는 경고였다. 그들은 아무런 이득도 얻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내 국제정치 분야 권위자인 스인훙 인민대 교수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복종시키는 건 불가능하다고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농산물 구매 중단으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더 화가 났을 것“이라고 했다.

SCMP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보다 더 불안해 보인다. 그는 중국과의 경제 및 무역 관계 개선이 시급한 상태”라고 평가했다.

전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주말 중국과 소통이 있었고, 상당 부분 긴장도 완화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주 워싱턴에서 열리는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 연례회의에 맞춰 미중 고위급 인사 간 회담이 열릴 예정”이라며 “양측은 상황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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