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태인이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회초에도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뒤 마운드를 내려가며 기립 박수를 보내는 홈 팬들에게 모자를 벗어 인사하고 있다. 대구=뉴스1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도,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삼성에 승리가 필요한 순간에는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이 있었다.
원태인이 13일 안방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로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광고 로드중
이번 가을 원태인은 삼성의 필승 카드다. 삼성은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정규시즌 동안 팀에서 가장 많은 승리(15승)를 거둔 1선발 후라도를 내고도 1-4로 패했다. 하지만 원태인이 2차전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1안타 만으로도 3-0으로 승리, 준PO에 진출했다.
준PO 1차전에서 최원태의 6이닝 무실점 호투로 5-2로 승리한 삼성은 2차전 9회말 3-3 동점 상황에서 후라도를 마무리 투수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김성욱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아 3-4로 패하고 말았다.
결국 또 다시 원태인의 어깨에 많은 것이 걸리게 됐다. 경기 전 박진만 삼성 감독은 “원태인이 와일드카드에서도 잘 던졌다. 최소 6이닝은 던져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원태인은 사령탑의 6이닝 희망에 아웃카운트 두 개를 더 얹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원태인은 아웃카운트 2개를 더 잡고 투구수 105개를 기록한 뒤에야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4회 2사 후 최지훈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광고 로드중
올 시즌 SSG의 1선발 역할을 맡았으나 장염으로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이 이날까지 밀린 앤더슨은 1, 2회를 삼자 범퇴로 출발했다. 특히 2회는 삼성의 김영웅, 이재현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정규시즌 245삼진을 잡아낸 클래스를 과시하는 듯 했다. 하지만 3회 3점을 내주며 조기 강판됐다.
9회초 추격의 투런포로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홈런을 날린 SSG 고명준. 대구=뉴스1
올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 1위 SSG는 4회부터 불펜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삼성은 5회 SSG의 필승조 불펜 이로운에게만 2루타 세 개를 뽑아내며 점수차를 5-1까지 벌렸다.
SSG는 9회초 무사 1루 상황에서 고명준이 삼성 루키 배찬승을 상대로 2점 홈런을 날렸지만 이후 마운드를 이어받은 마무리 김재윤에게 막혀 추가점을 뽑지 못했다. 고명준은 이번 포스트시즌 3경기 연속 홈런을 날렸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광고 로드중
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