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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컨설팅]성장성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포트폴리오

입력 | 2025-10-14 03:00:00

금리 인하 등 불확실성 높은 시기
美 기술주 ETF 등 성장성 자산 40%
고수익 채권 등 안정성 자산 40%
현금 자산 20% 포트폴리오 추천




Q. 5억 원의 현금자산을 보유한 50대 A 씨는 올 4월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해 주식과 채권 투자를 미뤄 왔다. 그러나 최근 한국, 미국 등 글로벌 증시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투자에 나서야 할지,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할지 고민이다.



신영미 SC제일은행 압구정로데오지점 팀장

A. 매년 8월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은 전 세계 중앙은행 총재, 정책 당국자, 저명한 학자들이 모여 향후 경제와 통화 정책의 방향을 논의하는 중요한 행사다. 역사적으로 정책의 물줄기를 바꾼 무대이다.

2010년 당시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추가적인 완화 정책 필요성을 시사했고 그해 말 양적 완화가 단행됐다. 또 2022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를 낮추는 과정에서 가계와 기업의 고통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직설적인 메시지를 통해 저금리 정책의 마침표를 찍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라는 발언과 함께 9월 5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11월과 12월 각각 25bp의 금리 인하가 이어지며 연간 100bp의 통화 완화가 이뤄졌다.

올해 열린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의 하방 위험이 뚜렷해졌다는 점을 언급했다.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예상에 크게 못 미치고 있고, 기존 수치들도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팬데믹 이후 가장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연준의 책무인 물가 안정과 고용 안정 중 후자에 상대적으로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글로벌 관세 전쟁의 흐름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관세에 대한 유예·예외 조치가 뒤섞이면서 아직은 실효 관세율이 법정 관세율에 비해 낮게 반영되고 있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나면 기업의 비용 전가가 소비자 물가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하에 따른 기회와 관세에 따른 물가 상승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환경 속 투자 전략의 핵심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균형’이다. 성장성(주식)과 안정성(채권), 대응력(현금)을 동시에 확보하는 포트폴리오를 고려하면 좋을 시점이다.

먼저 성장성 자산의 경우 미국 인공지능(AI)·반도체 중심의 기술주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전체 포트폴리오의 40%를 배분한다. 다만 기업들의 실적과 평가 가치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비중을 유연하게 조율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정성 자산에는 글로벌 채권을 40% 할당하되, 선진시장 고수익(고위험·고수익) 채권도 고려해 볼 만하다. 금리 인하 국면에서는 통상 채권이 수혜를 누리며, 채권 이자 수익을 꾸준히 쌓아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주식과 채권을 제외한 나머지 20%는 현금성 자산으로 구성한다. 향후 시장의 변동성이 급격히 높아지거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등장했을 때 현금 자산이 있어야 필요한 선택을 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지금 시기 투자자들은 ‘올인(All-in)’과 ‘올스톱(All-stop)’이라는 두 극단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해야 할 시기다. 연준의 완화 방향성, 관세가 미치는 경기 영향 등 다양한 요인에 적절히 대응하려면 성장성과 안정성, 대응력을 갖춘 자산 배분으로 투자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신영미 SC제일은행 압구정로데오지점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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