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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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미국과 ‘공정하고 균형 잡힌’ 조건 하에서 핵협상에 나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은 자국 내에서 우라늄을 농축하는 권리는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이스라엘과 관계 정상화 가능성도 단호히 일축했다.
신화와 dpa 통신, 예루살렘 포스트 등에 따르면 세예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12일(현지시간) 국영 IRIB TV 인터뷰에서 “만약 미국이 이란의 이익을 보장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공정한 제안을 제시한다면 우리는 분명히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언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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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서방과 벌일 핵협상 범위와 관련해서는 “이란 핵문제가 유일한 협상 주제”라고 못박으며 “우리는 자국 영토에서 우라늄을 농축할 권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며 그 농축 우라늄은 전적으로 평화적 목적에만 사용을 다시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락치 외무장관은 “핵 프로그램의 평화적 성격을 확인하기 위한 신뢰구축 조치는 취할 수 있다”며 “이는 상대 측이 일부 제재를 해제하는 등 신뢰 구축을 위한 조치를 취하는 걸 전제로 한다”고 주장했다.
아락치 외무장관은 현재 이란과 미국이 중재자를 통해 메시지를 교환하고 있다면서 프랑스·영국·독일 등 유럽 3국(E3)과 협상을 재개하는 문제에는 “현 시점에서 유럽 측과 교섭할 토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 동맹국,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핵 프로그램을 은폐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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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6월 이란과 이스라엘 간 ‘12일 전쟁’이 벌어졌을 때 미국은 이스라엘의 작전에 가세해 이란의 핵 시설을 타격했다.
그 전까지 이란과 미국은 5차례 핵 협상을 진행했지만 이란 내 우라늄 농축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한편 아락치 외무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제안한 ‘이란과 이스라엘 관계 정상화’ 가능성에 대해 “희망사항에 불과하다”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아브라함 협정’을 언급하며 “누가 알겠는가, 어쩌면 이란도 거기에 들어올 수 있을지 모른다”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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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락치 외무장관은 또 가자지구 휴전 합의와 관련해 “이란의 원칙적인 지지가 트럼프 행정부의 중동정책을 지지하는 뜻으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락치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대부분 이란의 이데올리기적 신념과 상충된다”며 “이번 지지는 단지 폭력을 종식시키기 위한 목적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에 대한 지원과 팔레스타인 독립국가 수립을 외교정책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은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이스라엘’이라는 명칭 대신 ‘시온주의 정권’으로 부르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