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 의원실 제공
정부가 K-콘텐츠 육성을 위해 매년 수천억 원 규모의 ‘K-콘텐츠 펀드’를 조성하고 있지만 이 중 실제 투자로 이어진 금액은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야권에선 이재명 정부가 ‘K-컬처 300조 원 시대’를 강조하기에 앞서 철저한 현황 파악과 투자 환경 개선을 선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이 문화체육관광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2022~2025년) 사이 결성된 K-콘텐츠 펀드 2조7470억 원 중 52%인 1조4427억 원이 여전히 투자처를 찾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영화와 드라마, 게임 등 K-콘텐츠 육성을 위해 유망한 기업이나 프로젝트에 투자하기 위한 펀드를 꾸준히 조성하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K-콘텐츠 모태펀드 조성 금액은 2022년 2688억 원에서 지난해 6791억 원으로 약 150%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투자 금액은 2276억 원에서 2829억 원으로 24% 늘어나는 데 그쳤고, 그 결과로 미투자 금액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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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정연욱 의원실 제공
정 의원은 “이재명 정부 ‘K-컬처 300조 시대’의 허상”이라며 “2026년에는 9000억 원을 조성‧투자해야 하는데 2025년 펀드 조성도 이제 15%를 넘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남아 있는 투자금 문제 등을 해결하지 않은 채 예산만 투입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고 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