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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현지 증인 요구, 불순한 정치공세” 野 “구차한 변명”

입력 | 2025-10-11 17:07:00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이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10.02.뉴시스


여야가 국정감사를 이틀 앞둔 11일 김현지 대통령실 부속실장의 국감 출석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대통령실 증인 요구는 매우 불순한 정치 공세”라고 했고, 국민의힘은 “미스테리한 공직자를 국감에 불러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겠다는 것은 야당의 정당한 요구”라고 했다.

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대통령실 참모를 두고 ‘실세 위의 실세’로서 ‘실질적 안방마님’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자 후안무치”라며 “두 번의 비선 국정농단을 방치한 정당이 대통령실을 입에 올릴 자격이 있나”라고 했다.

이어 백 원내대변인은 “인수위원회조차 없이 출범한 지 불과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이재명 정부의 대통령실을 흔들고 발목 잡겠다는 의도”라며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의 국정농단 의혹을 덮기 위한 정치적 술수”라고 했다.

백 원내대변인은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은 불법 계엄을 방조 또는 가담했고, 대통령실을 빈 깡통으로 인수인계해 국정 공백을 초래했다”며 “특검에서 수사 중인 관저 불법 공사, 공천 개입, 학폭사건 무마, 채상병 수사외압, 매관매직, 불법 청탁 등 숱한 국정농단 의혹의 주범 또는 공범”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백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대통령실에 대한 정치공세에 단호히 대응하겠다. 국정을 방해하는 행위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국정을 방해하는 정쟁 국감이 아닌 민생과 국익을 챙기는 정책 국감을 만들어 가겠다”고 했다.

김현지 총무비서관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회 을지국무회의 및 제37회 국무회의에 배석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8.18. 뉴시스

같은 날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감에 조희대 대법원장은 불러선 안 되고, 김 실장은 불러야 한다고 국민의힘이 주장한다면서 비판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소위 ‘장·송 트러블 브라더스’는 대법원장과 부속실장의 체급을 판단 미스하고 있다”며 “대법원장의 체급은 내리고 부속실장의 체급은 상승시키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유도나 복싱 레슬링은 같은 체급끼리 시합한다”라면서 “김현지 부속실장은 내란 동조 세력도 아니다”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2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현지 총무비서관 등 직원들과 오찬을 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SNS) 2025.8.22 뉴스1

반면 국민의힘은 김 부속실장에 대한 국감 출석 요구를 “정쟁으로 치부하는 것은 궁색한 변명”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회에 나와 모든 의혹을 소명하겠다고 하면 될 일을, 구차한 변명으로 일관하며 빠져나갈 궁리만 하는 것은 오히려 국민적 의심만 증폭시킨다”고 했다.

이어 박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을 청문회장에 세우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면서도, 김 실장에 대해서는 국감 증인 채택을 막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이중적 모습을 보인다”면서 “부속실장이 의전 서열 3위인 대법원장보다 막강한 존재인가”라고 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민주당은 국정감사를 빈껍데기로 만들려는 오만하고 어처구니없는 행태를 즉각 그만두고, 김 실장을 국정감사장에 반드시 출석시키기를 바란다”고 했다.

정봉오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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