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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이식 대기중 사망, 지난해 3000명 넘었다

입력 | 2025-10-11 01:40:00

뇌사자 가족 기증동의율 매년 줄어




지난해 3000명 이상의 환자가 장기 기증을 기다리던 중 미처 이식받지 못한 채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는 갈수록 늘고 있지만 기증 제도와 인식이 뒤따르지 못하면서 기증자는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장기이식 대기 중 사망한 환자는 3096명이었다. 2020년(2191명)에 비해 41.3% 늘어난 수치다. 2015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사망자 수가 가장 많았다.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환자 수는 같은 기간 3만5852명에서 4만5567명으로 약 27% 늘었고, 올해는 6월까지 4만6416명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는 2020년 5883명에서 지난해 5030명으로 오히려 15%가량 줄었다. 올 상반기(1∼6월)에는 2396명으로 더욱 줄어드는 추세다.

장기 기증의 대상이 될 수 있는 뇌사 추정자 신고 수는 늘고 있지만 가족의 기증동의율이 하락한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재 국회엔 환자 본인의 사전 동의에 따라 심정지 환자의 장기 기증을 가능하도록 하는 ‘순환정지 후 기증’(DCD) 법안이 발의돼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상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남 의원은 “DCD 도입이 필요하다”며 “신속한 기증과 이식 진행을 위해 관계기관 전문 의료인이 기증자의 의무기록 사본을 발급받을 수 있게 제도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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