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1차전 6이닝 무실점 위력투 SSG 5-2 격파 견인… PS 감격 첫승 이재현 PS 첫 선두타자 초구 홈런 2차전 선발 가라비토 vs 김건우
삼성 선발 투수 최원태가 9일 인천에서 열린 SSG와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6회말 수비를 실점 없이 마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유독 가을 무대에서 약했던 최원태는 이날 6이닝 2피안타 1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포스트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인천=뉴시스
최원태에게 이 구장은 아픈 기억이 깃든 장소다. 최원태는 키움 소속이던 2022년 SSG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 때 이 구장에서 김강민(43·은퇴)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맞았다. 팀이 4-2로 앞선 상황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했지만 승리를 지켜내지 못한 것. 한국시리즈 역사상 역전 끝내기 홈런을 맞은 투수는 최원태가 처음이었다. 키움은 결국 6차전까지 내주면서 창단 후 첫 우승 기회를 놓쳤다.
3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최원태는 “그날을 생각하면서 (구장에) 왔다. (끝내기 홈런) 잔상이 떠오르더라. 그래도 오늘은 마무리가 아니라 선발 투수로 나가니 괜찮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포수) 강민호(40) 형이 시속 147km가 넘는 공은 제구가 안 되니까 빠른 공은 던지지 말라고 했다. 스피드를 줄이는 대신 제구에 신경 쓴 게 잘 통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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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체 투구 수 93개 중 63개(67.7%)를 스트라이크로 꽂아 넣은 최원태는 “맞더라도 (스트라이크) 존에 넣자고 생각했다”면서 “오전에 박병호(39) 형을 사우나에서 만났는데 ‘흔들리더라도 단순하게 생각하고 집중하라’고 얘기해준 게 도움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최원태가 올해 최고의 피칭을 했다. 이렇게 좋은 활약을 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최원태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계속해 “타격이 살아나야 우리 팀다운 야구가 되는데 첫 단추를 잘 끼웠다”고 평했다.
올 시즌 팀 홈런 1위(161개)에 오른 삼성 타선은 경기 시작부터 달아올랐다. 1회초 선두타자 이재현(22)이 SSG 선발 투수 화이트(31)의 초구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역대 PS 538경기 만에 처음 나온 선두타자 초구 홈런 기록이다.
이어 3회초에는 김영웅(22)이 2점 홈런을 날리며 3-0으로 달아났다. 4회초에도 적시 2루타를 치고 나간 디아즈(29)를 김지찬(24)이 불러들이면서 2점을 보탰다. NC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WC) 두 경기에서 7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디아즈는 이날 5타수 3안타를 기록하며 부진 탈출 신호탄을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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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승리로 삼성은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 85.3%를 잡았다. 지난해까지 34번 열린 준PO에서 1차전 승리 팀은 29번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10일 같은 장소에서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하는 2차전에 삼성은 가라비토(30), SSG는 김건우(23)를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인천=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인천=조영우 기자 jero@donga.com